날씨 징허게 던날 개고생하고 녹초가 되다...
1.날짜:2012.7.26(목)
2.날씨:무덥고 흐리고 가끔 하늘 보이고...
3.걸음구간:황점-삿갓재-삿갓봉-삿갓재-무룡산-동엽령-백암봉-송계탐방지원센터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6km /10시간 30분
5.산행동무:내보따리랑 니코니랑...
원추리 산행을 겨냥해서 덕유산을 올라보진 않았었다.
향적이와 중봉의 원추리는 몇번 보긴했지만 이리 무던 여름날 등산객이 적은 무룡산을 올라보질 않았다.
날씨가 푹~푹~찌더라도 덕유와 한판 맞짱 깔라고... 원추리가 더 녹아 내리기 전에... 더위와 싸워 볼 생각으로 새벽부터 바스락 거리며 보따리를 챙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복을 가르고 허벅지 찔러가며 황점에 도착한다.
영각사에서 올라갈까 생각했었지만 재미없기에 황점서부터 시작한다.
산행하다가 영~ 아니올시다라면 무룡산만 찍고 빠꾸할 생각을 하며 나의 거친호흡은 시작된다.
06시 땡~땡~ 황점 스따또~
05시 30분
영각사로 들어가면서 상남마을 중앙선 없는 도로에서 남덕유-서봉을...
황점을 06시 스따또... 열띠미 오른다.
06시 38분
모르는 애덜이 있길래...
참샘을 오를 무렵 완존히 죽음이었다.
08시 12분
황점에서 4.2km 올라와 휴...
삿갓에서 황점을...
말라리가 지천...
09시 05분
쩌~ 아래 월성재에서 올라올걸...
남덕유와 서봉을 본다고 여길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야한다니... 미쳤징...
쩌~ 아래가 삿갓대피소이고 무룡-백암-중봉-향적이...
귀엽다.
모든 등로에...
09시 47분 다시 여기로...
예약은 100%였으나 여그서 잠을 잔 산우는 고작 6명이었다니...
올라올때 봤던...
징허게 덥겠구만...
황점-남령
황석-거망-수망령-월봉을 바라봄서 은젠가는 금원-기백이까지 한바리 삥~~
꽃인지? 아직 꽃을 준비중인지...
멀어진 삿갓이...
금원-기백이까정...
코앞...
뙤약볕에 살 태워감시러 여그서 30분을 놀았는디 하늘 징허게 안 열리더만...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치고 오른다.
불에 탄 흔적
11시
앗~ 산우님이 올라온다.
싸리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원추리 군락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아까 올라오신 산우님께 부탁...
서봉 아래가 고향이라면서 어릴적에 서봉까지 올라댕김서 나무를 하셨다고...
알고보니 산행 경력이 대단하신 지리 99 상불재님...
상불재님
올해 60세...
퇴직후 산에만 댕긴다고...
60세면 요즘엔 명함도 내밀지 못허는 세상...
그래도 아직 총각잉게 던을 범서러 산엘 댕게야헌디...
11시 28분
쪼까 열릴라고...
11시 40분
무룡산 계단을 올라올 무렵 상불재님을 만나 30분 동안이나 야그험서 흘리는 값진 땀도 식혀본다.
나무 한그루라도 그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보기도 했지만 뙤약볕에 내 몸뚱아리 소독허는 시간도 행복이었다.
노닥거리고 숨 고르는 덕분에 같은 포인트 같은 사진이지만 수없이 담아본다.
11시 50분
아까 09시에는 쩌그 삿갓에서 남덕유-서봉이를 봤었는데 벌써 여기에 서있는 내 자신이 마먕 한량인갑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풀벌레 소리가 어찌나 정겹게 느껴졌던지...
수천만마리에 가차운 잠자리가 한걸음 옮길 때마다 거추장 스러울 정도였지만 너도 먹고 살라고 열심히 날라 댕기는구나...
저 양반 다시 내려가 한참을 담으시고 올라오시더라...
나보담 욕시미 더 마느셩~ㅋㅋㅋ
이 산우님은 특이한 산우님...
서울에서 오셨다는데 어제 육십령부터 출발 삿갓에서 주무시고 종주를 하신다고...
근디 덕유는 완전히 츰이란디 어케 종주를 하신다고 나섰을까...?
그보다 특이한건 무룡산을 찍고 15분쯤 내려가다가 멧돼지가 앞에 있길래 한참을 기다려도 멧돼지가 가질 않으니 무서워서 여그까정 30분간이나 빠꾸를혔단다.
나는 잘난체하면서 방우 출신이지만 멧돼지는 무섭지 않으니 항꾸네 진행합시다~! 라고...
알고보니 지리 천왕이도 아직 경험이 없으시다며 지리 종주를 하신다 한다....ㅋㅎㅎ
무룡산을 향하면서 자꾸만 뒤돌아본다.
덕유중에서 남덕유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앞으로는 무룡에서 남덕유를 바라보는 이 그림을 좋아하기로한다.
상불재님은 무룡이만 찍고 다시 빠꾸하신다고...
빠이빠이...
11시 49분
뭐꼬~?
애도~?
아까 특이하신분...
보기엔 호랑이도 잡아버릴 인상이신데...
대단한 각오로 육십령-상공리까지 가신다고 하시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얘길 해드리며 안성으로 내려갈 것을 말씀드려본다.
얼굴만은 33살인데...헤헤헤...
시간이 읍쓰니 어여갑시다...
12시 45분
무룡산 2.1km 삿갓재4.2km
동엽령 2km를 남기고 철퍼덕...
물 한모금씩 나눠마시고 자유시간과 자두 두개씩 나눠 먹음서 쉼...
아직까지는 삼공리를 말씀하시더니 힘이 빠지시는지 안성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고 동엽령이 몇키로냐고 물어보시고...
걍~ 안성으로 하산하씨요~! 라고 말한다.
대피소에서 첨으로 잠을 잤다면서 햇반 5개 라면 5봉을 메고 올라오심서 죽을뻔 했다며 배낭을 구경시켜 주시는 미칠것 같은 쎈쓰... 헤헤헤...
쓰디쓴 둘만의 웃음을 웃는다.
아휴~ 갈 길이 무지 남았는디...
백암봉-송계삼거리 능선이 날 지치게 만든다.
걍~ 무룡이만 찍고 내려갈 후회 이빠이...
동엽령에서 올라왔는지 첨으로 사나케 산우님들이 보인다.
송계-신풍령을...
스쳐 지나니 50대 사우님덜... 뜨건디 고생하구만여...
13시 37분
아까 그양반 지도를 확인하시고는 안성으로 하강하신단다.
담에 또 오면되지요~
아까 멧돼지만 안 만났어도 종주를 성공하는건데 라며 아쉬움을...
그리고는 다시 철퍼덕...
노고단에는 아직 피어나질 않았던 산오리풀이 이제 서서히...
이리 좋은 이쁜길...
삿갓에서 부터 줄곳 모든 등로가 이리 이쁜 야생화였다.
등로에 피어있는 애들이 넘 정겹더구만...
조금씩 가차워지며...
동엽령에서 백암봉까지는 2.2km 약 40분...
무룡이도 뽀곰히 고개를 내밀고 남덕유와 서봉이는 너무나 멀어졌다.
힘겨운 발걸음이었지만 더운줄 모르겠더라...
딱 한송이
백암봉 오름길에 없었던 계단이 만들어져있다.
14시 53분
송계삼거리 도착
여그서 송계사까지 6.2km 삿갓과 무룡이에서 너무나 많이 놀아버려 맘이 급해지기 시작헌다.
여길 내려서는 길은 편안한 육산이기는하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면 수풀이 우거져서 으시시허고 좀 무서운디...
몰러?
햐~ 조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 횡경재를 거쳐 송계사로 내림한다.
16시 45분
송계사에 도착...
뙤약볕에 소독 확실히한 내 몸뚱아리를 션한 계곡물에 정갈하게 씻고는 황점으로...
산행욕심 땜시 한마디로 개고생한 듯하지만 조아따~
야그 동무나 있었으면 쪼까 더 조았겠지만~
택시를 타고 황점으로 오는 동안 덕유-금원에서 쏟아져 내리는 월성계곡이 어찌나 맑고 조턴지...
택시요금:위천면 택시 010-3326-8808
송계-황점:23,000 삼공리-황점:40,000 영각사-황점:16,000 삼공리/리조트-영각사:50,000
황점→거창 빠스
07시,08시 50분,10시 35분,12시 05분,14시 35분,16시 35분,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