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1.날짜:2012.11.15(목)
2.날씨:비온 후 갬 오후엔 맑아짐
3.걸음구간:쇠노재-위봉-두륜봉-가련봉-노승봉-오심재-대흥사-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0km 8시간 30분
5.산행동무:내보따리
어느산을 갈 것인지?
무등산과 두륜산,달마산 중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보따리 챙겨서 무작정 나선 새벽... 빗방울은 뿌리는데...
일단 차에서 결정하자며 한참을 달리는데 운전대는 이미 순천-목포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말았다.
얼마 전에 월출산을 다녀와서인지 나도 모르게 방향을 그쪽으로 틀었던 것 같았다.
일단 차는 남으로 남으로 달리는 동안 달마산과 두륜산 중에서 다시 고민에 들어가고 결국 걸어보지 않은 쇠노재를 결정한다.
05시
여천을 빠져 나오며 산업단지의 새벽을 담아본다.
06시 보성휴게소
하늘에 별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고 비방울은 간헐적으로 뿌리고 있다.
졸림을 참을 수 없어 휴게소에서 약 30분 간 졸다가 조형물도 담아보고...
07시 30분
쇠노재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가는 빗방울이 내린다.
하지만 1시간 안에 비는 그치고 하늘이 열릴 거라는 확신을 갖고 왔기에 비옷도 입지 않고 거친호흡은 시작된다.
쇠노재 주유소 바로 옆에 성도사 입구로 등로가 시작된다.
요기서 200m정도 올라가면 우측으로 이 길은 정규 등로가 아니라는 작은 푯말이 나오고 확실하게 만들어진 길이 확인 된다.
07시 55분
역광으로 어둡고 검게 표현되지만 아침 햇살은 싱그럽기만 하다.
08시 05분
숯댕이눈썹님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전주에 지시지만 텔레파시로나마 느끼시라고 소리질러 불러본다.
눈썹횽님아~!!! 라고...
눈썹님의 고향이 바로 지척으로 보이는데 완도대교도 완공되었으니 은제 시간내서 상왕봉을 올라야겠다.
플레어가 만들어지지 않게 구름 사이로 살짝 드리워지는 틈을 타서 얼른 한방 찍는다.
달마산이 그립구나~
앞에치는 닭봉이란다.
아침 햇살은 추운 겨울도 녹일 것 같은 따뜻함을 전해준다.
08시 23분
쩌그 아래가 쇠노재(주유소)-성도사 시작점
처음 만나는 긴 슬랩을 만난다.
경사가 좀 심하지만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올라올만 하다.
내가 좋아하는 가을 하늘...
카메라로 담았을 때 이렇게 비친 아침 햇살과 구름이 있는 하늘을 가장 좋아한다는...
50mm의 한계지만 멀리 천관산을 땡겨본다.
08시 31분
우측으로 투구봉을 조망하며 한숨 돌린다.
08시 42분
두번째 밧줄구간
오르다 보니 위봉을 올라 설 때까지 밧줄 구간이 5~6곳 있었던 것 같았다.
대체적으로 위험하지 않았으나 이쪽으로 내려온다면 위험할 것 같았다.
겨울철엔 특히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08시 45분
닭봉을 조망한다.
위봉 중턱에 올라서자 멀리 달마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바위 뒤에서 보니 무슨 동물 같은데...
북극곰을 닮았다는...
08시 58분
투구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니 멀리 주작 덕룡이의 봉황 날개가 서서히 사정거리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내 맘은 흥분되고...
조금더 올라서고...
그동안 따뜻한 기온으로 새순이 이렇게나 자랐다는...
지구의 종말은 언제일련지...?
09시 07분 위봉 도착
아~ 달리고픈 두륜이여~
위봉 능선을 따라 걸음할 것이고 구름다리가 있는 두륜봉과 만일재-가련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봉에 올라서니 다도해를 향한 봉황의 날개짓은 힘차게 느껴지고...
저리 너른 벌판과 바다 그리고 멀리 천관을 바라보니 내 정신은 몽환 상태로 빠져든다.
09시 11분
바람이 차가워지니 햇살 좋은 포인트에서 잠시 쉼하며 난중에 걸음할 대둔산을...
주작 덕룡이와 그 너머로 석문산까지 조망된다.
주작산 아래 작은 저수지는 홍촌저수지
09시 17분
비가 그치고 1시간 30분 가량 올라와 위봉에 도착하니 이리 따듯할 수가 없다.
좋은 날씨 탓에 조망이 좋아 발걸음이 느려질 것 같은 느낌이다.
위봉 능선을 접어들면서 투구봉의 뒷모습을 확인하니 킹콩을 닮은 모양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장닭(수닭)모양이고...
투구봉을 갔다 올려다 시간상 가지 않았는데 이런 뒷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 맘에 들었다.
아름다운 벌판에 감탄한다.
디질눔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일부러 나무에 묶어 두었다는...
소주가 "하이트" 니께 어느 지방 사람들이 흔적을 남긴것인지 알것같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여~! 제발 이러지 마소서...
09시 40분
위봉 능선을 거닐며 스틱을 저기 두고 조망 바위에 올라선다.
대둔산과 정상을 대신하는 도솔봉 672m
대둔산-닭봉-달마산
굴참나무의 단풍이 곱다.
10여일 일찍 올라섰더라면 더 고왔을 것이지만 자연 앞에서 이정도로에 만족한다.
능선 중간쯤에서 주작 덕룡이를 다시 바라본다.
09시 56분
위봉 투구봉을 뒤돌아 보며 아쉬움에 지친 발걸음을 이어간다.
10시 07분
긴 슬랩지대를 만난다.
위봉 오름길에 긴 슬랩을 만났는데 거긴 밧줄이 잘 묶여 있었다.
가파른 구간이지만 밧줄은 없어서 비나 눈이 있을 땐 무지 위험하고 미끄러울 듯
슬랩 중간에서 대둔산으로...
10시 13분
내가 좋아하는 소사나무숲을 만난다.
등산로도 어찌나 푹신하든지...
때를 모르는 녀석
날씨가 무지 따뜻하긴 했었나 보다.
이 녀석도 딱 하나 만났다는...
산죽도 헤치며...
요기에 돗자리 깔고 자빠져 한숨 때리고 싶은 생각이 스치지만 움직여야만 하는 걸음에 우짤 수 읍꼬...
뉘랑 항꾸네 왔다면 즘심이나 먹으면 좋으련만...
10시 50분
대둔산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내년 가을에 이 능선으로 걸어볼까 작심한다.
거북이 모양
겨울날 눈꽃이 피었다면 요기도 기가 맥힐 듯
10시 57분
가파른 구간도 여러번 넘었으니 이제 두륜봉이 얼마남지 않았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위험
11시 07분
걸었던 위봉을 조망하며...
시나브로 걸었지만 꽤 많이 왔구나
워낙에 천천히 걸어서 지치지도 않고 거친 호흡은 없다.
11시 24분
두륜봉 바로 아래에서
오늘 식량:열라면 1,소세지 1,감 3개,사과 1,더운물 1리터,커피믹스 1개
라면에 더운물 붓고 기다리며 두륜봉과 가련봉을 조망한다.
역시 산을 올라오면 이런 맛
11시 57분
배도 채웠으니 그만 쉬고 움직여야제... 산죽을 헤치며 두륜봉을 거슬러 오른다.
11시 59분
허기진 배를 채웠었고 두륜봉과 가련봉을 조망했던 아까 전의 돌팍
12시 01분
두륜봉은 직진으로 올라가고 다시 내려와야 한다.
쇄노재-도솔봉은 락카로...
구름다리 올라가면서 걸어왔던 위봉과 투구봉을...
12시 09분
가련-노승-고계
부끄럽지만 완도 상왕봉과 위봉을 배경 삼아 인증하고...
만일재도 내려다보고...
주말엔 바글거릴 만일재
왼쪽 아래 돌팍 옴팍진 곳에서 라면을 먹고 올라왔다는...
위봉-투구봉과 걸었던 능선 두륜봉에서...
두륜봉에서...
12시 21분 구름다리
사나케 사람들도 한 두명씩 보이기 시작하며...
노랗고 빨간 단풍잎이 있었다면 이쁠것인디...
12시 29분
아까 그 자리
왼쪽: 만일재-가련봉 오른쪽: 위봉-쇠노재,대둔산
12시 35분 만일재
12시 43분
가련봉 올라서며 두륜봉을...
12시 59분 위봉-투구봉
두륜봉과 대둔산 멀리 달마산도 이젠 안뇽~
대흥사
13시 15분
가련-노승-고계
노승봉 오름
주말이면 너무 밀려...
13시 29분
가련봉에서 노승봉 올라오는 길
13시 32분
노승봉에서 고계봉을...
케이블카는 은제 타볼까이...
오른쪽은 주작산에서 흘러 만들어진 양촌제
사나케 사람들 20명 이상을 기다렸다는... 서울에서 왔다는 e-목요산악회
노승봉에서...
오소재와 주작 덕룡의 마지막 날개짓
왼쪽으로 월출산도 보이던디 히미해서 나타나질 않는다.
13시 41분
머리조심 꽝~! 아이고 대가리야~!
조심허씨요~
오심재-고계봉
13시 56분 노승봉헬기장
14시 11분 오심재에서 노승봉 사진
노승봉헬기장을 내려오면서 미끄러져 정통으로 엉덩방아...
일어서지도 못하고 투덜거림과 승질나고 속이 분해 xx하면서 5분 이상을 앉아 있었다는...
다행히 오가는 사람은 없었고...
아따 징허게 아프더마이... 근육이완제,진통제,스프레이 처방
엉성한 자세로 아주 츤츤히 하산을 시도한다.
14시 47분 북미륵암
북암에서 대흥사 내림길
샷님,펭귄님,강선수님,산여인님,몽몽님을 첨 만났을 때 규리랑 항꾸네 막 달려 내려갔었던 길...
15시 16분 갈림길
왼쪽: 북암-가련봉 오른쪽:천년수,일지암,가련봉
애인
사진을 찍으니 남자 뒤로 숨어 버리는 여인네
색은 이미 바랬지만...
산을 찾는 우리들의 맘은 같을 거라는...
15시 31분
오후 햇살이 완존 따뜻...
대웅전과 고계봉
15시 35분
햇님은 기울어지고...
아쉬움이야 남지만 이제 겨울을 기다려보자.
올 겨울 너를 다시 찾을 수 있을련지 확신할 순 없지만 겨울날 그리 아름답다는 대흥사 계곡을 만나보자.
15시 45분
15시 42분 유선관앞
샷님,펭귄님,강선수님,산여인님,몽몽님을 첨 만났던 지난날이 머릴 스친다.
그땐 무지 흥분되었었는디...
15시 45분
설 벗님들과 첨 만났을 때 저 아낙네들 오른쪽 옆으로 들어가 사진 찍었던 포인트
그때가 그립다.
16시
단풍에 중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순수 산행을 했다.
단풍은 이미 지고 없지만 대흥사 주변은 아직까지 조금 남아있었으며 사람들의 말로는 올해 단풍이 약 2주 동안 이어졌으며 가장 이뻤다고 하더라.
다음 산행은 황석-거망-금원-기백 한바꾸 걸을 생각을 해본다.
완주할지 의문이지만... ㅋㅎ
여수 두륜산 왕복 270km
대흥사 쇠노재 택시요금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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