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날짜:2012.11.5(월)
2.날씨:흐리고 오후에 비
3.산행코스:주차장-동구리-유군치-장군봉-연자봉-금선대-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백련암-내장사-동구리-주차장
4.산행거리 및 소요시간:약 18km 8시간 (내장산에 머문 총시간 10시간)
5.산행동무:내보따리
작년에는 내장산을 패스했는데 올해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예견된 내장산행에 들어간다.
종주를 한번 해봤기에 내장산은 서래봉과 불출봉만 간단히 걸음하고 백양사를 들려 백학봉만 올라간 뒤 해지기 전에 선운산 도솔천을 구경 후 낙조를 감상할라 했었다.
근데 날씨도 꾸리하고 오후엔 비가 온다는 예보였기에 여기저기 움직임서 힘빼봐야 득이 없을 것 같아 내장산 종주를 결심한다.
내가 생각해도 산 욕심이 너무 많다.
오늘도 늘 그렇듯 새벽에 슬그머니 빠져 나가 중간에 한숨자고 내장산에 06시 30분에 도착한다.
06시 51분
주차 요금을 안 내볼려고 주차장 전에 주차할려다 질서를 지켜야겠기에 차카게 주차장에 대고 슬그머니 내장산으로 들어간다.
06시 58분
나보다 일찍 들어가는 산군들도 보이고...
이 시기엔 해발 200고지 미만에만 단풍이 아름답기에 내장산 중간 지점엔 앙상하게 보였고 내장사를 들어가는 입구의 단풍은 적당히 아주 좋았다.
전날 비가 내려서 단풍의 색깔이 더욱 화려하게 느껴졌다.
07시 21분
여기서도 약간의 갈등을 했지만 한번 맘 먹은 상태였기에 유군치로 치고 오른다.
유군치 입구의 단풍이 아주 멋스러웠다.
유군치 입구를 들어오면 이정목에 백양사 7.9km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유군치는 1.1km이다.
언젠가는 백양사로 넘어가거나 백양사에서 이리 넘어오고픈 생각도 들었다.
유군치를 올라서는 구간의 단풍이 촉촉하고 때깔도 적당하여 즐길만 했다.
08시 03분
내장사부터 남쪽의 백양사지구로연결되는 길목이다.
승병 희묵대사가 이곳에오 유인하여 왜군을 크게 물리쳐서 유군치라 한다.
유군치에 올라서는 동안 땀이 줄줄~ 물 한모금 마시고 한숨 돌려본다.
단풍의 계절엔 갈증이 별로 나지 않는데 오늘도 뭘 먹지 않고 종주를 할 것 같은 애감이다.
장군봉을 올라서는 계단인데 길진 않지만 처음 만나는 계단이어서 무지 힘들었다.
08시 33분
장군봉 해발 696m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 희묵대사가 이곳에 승병을 이끌어 활약했다고 하여 장군봉이라 한다.
하늘이 흐려도 너무 흐리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장군봉엔 잡목들이 많아서 주변 봉우이들이 제대로 관찰되지 않았기에 도장만 찍고 패슈~
장군봉 바로 아래에 조망터
연자봉의 칼날 능선을 지나서 신선봉과 멀리 까치봉까지 들어온다.
해가 뜨는 동쪽으론 불그스름하기도 하고...
연자봉에 도착하기 전에 칼날능선에서 내장산 케이블카를 조망한다.
벌써 운행을 시작하고...
10일 전에 온다면 서래봉이 어케 보일까~?
09시 20분
연자봉 해발 675m
서래봉 아래의 백련암을 연소(제비의 보금자리)라고 부르는데 이 백련암과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연자봉이라고 한다.
연자봉에선 케이블카까지 산길이 이어지는데 0.7km 가면 된다.
연자봉에서도 이 사진 한방으로 발걸음은 이어진다.
연자봉을 내림하면서 금선대와 신선봉을 바라보며 가야할 망해봉까지 쭉~
09시 35분
연자봉에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니 갈림길이다.
여기선 내장사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일찍 출발한 몇몇 사람들이 신선봉을 볼려고 올라와 계셨다.
신선봉 오름 길인데 거친 호흡을 수 없이 토해내야 오를 수 있는 길이다.
헉헉~!
지친 숨을 깔딱깔딱 토해내며 금선대에 도착한다.
하늘이 너무나도 흐린 탓에 햇살이 비추지 않아 사진엔 영 재미가 없다.
까치봉-연지봉-망해봉이 조망된다.
09시 55분
신선봉 해발 763m
내장산의 최고봉으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선유하였으나 봉우리가 높아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선선봉이라 불린다.
아래에는 용굴,금선폭포,기름바위,신선문이 있다.
신선봉에서는 작은 잡목들로 간섭을 받아 내장산 주변의 경관을 앵글에 담아내기가 좀 거시기 하다.
어제 목포에서 쇠주를 3병이나 먹었던 탓인지 다리에 힘도 딸리고 깔딱거리는 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거칠게 품어져 나왔다.
유군치에서 물 한모금 먹었을뿐 아직 아무것도 먹지않았다.
배도 고프지 않은게 이상하다.
10시 34분
뭘 먹고픈 생각이 없었기에 호흡만 가다듬었을뿐 신선봉을 뒤로하고 한 30여 분 걸음하니 이곳에 도착한다.
이곳은 너른 바위로 되어있어 10명 정도는 점심을 먹을 수 있은 포인트이다.
멀리 장군봉과 아까 올랐던 금선대-신선봉이 눈앞에 보인다.
동구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쯤 경과하니 이제사 소식이 오는듯 다섯숟가락의 밥과 커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10시 42분
여기는 순창세재를 거쳐 백암산 몽계폭포와 상왕봉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이다.
여기도 은젠가는 걸어보고픈 생각이 들지만 영~ 기회가 오질 않는다.
겨울에 서래봉 설경을 감상하고 여길 걸으면 딱~ 좋은데...
짧은 구간의 능선을 걸으니 까치봉에 도착한다.
장군봉-연자봉-금선대-신선봉이 나란히 그려진다.
용굴,금선폭포,기름바위,신선문이 있는데 언제 가봐야쓰것는디...
10시 58분
까치봉 해발 717m
내장산의 제 2봉이며 백암산으로 연결되는 주봉이라 할 수 있다.
까치봉에서도 내장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까치봉을 올라오는 능선은 조망이 아주 훤히 보이며 사진을 찍는데도 간섭받는 잡목이 없다.
11시 17분
연지봉 해발 670m
연오봉이라고도 한다.
앞으로 불출봉과 서래봉이 조망된다.
까치봉에서 한 20여 분을 걸어 올라가면 연지봉에 도착할 수 있다.
아직도 햇살은 비추지 않지만 산행하기는 기가막힌 날씨임엔 틀림이 없었다.
서래봉지원센터에서부터 올라왔다는 대단한 저 아자씨는 나보다 먼저 출발했는가 싶다.
연지봉에서 망해봉으로 오름하는 길에 불출과 서래봉을 조망한다.
망해봉 오름 철계단
서래봉
돌팍 사이 오른쪽으로 장군봉
망해봉 오름 능선에서
연지봉에서 한 15분 정도 걸음하고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망해봉에 도착한다.
망해봉 철계단에서 지나온 능선을 담아본다.
서래탐방지원센터가 있는 내장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저 저수지를 돌아가면 정읍시로 연결된다.
망해봉에 도착하니 처음으로 그림자를 만들 수 있는 해가 비친다.
11시 45분
망해봉 679m
불출봉과 연지봉 사이의 봉우리다.
정읍시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며 맑은 날이면 서해까지 조망할 수 있는 뻥~ 뚫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1시 52분
망해봉에서도 조망을 잠깐 살폈을뿐 바로 하산하다가 따사로운 햇살이 너무 고마워서 저 돌팍에서 바람을 피하며 잠깐 쉼한다.
내장산은 너무도 유명하여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없는 산이라고 얘기들 하지만 걸어보면 입맛 땡기는 산이다.
대둔산 설경에 이어서 올 겨울 꼭 찾고 싶은 산으로 등록한다.
망해봉에서 불출봉 구간은 연속되는 조망으로 심심함을 달랠 수 있다.
정읍시
돌팍에 기대어 쉬는데 정읍시가 한눈에 보이니 얼마나 고맙던지...
햇살은 30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12시 31분
약한 햇살이라도 좋다.
따스하더라...
지나온 망해봉을 돌아보고...
바람은 엄청 강하게 불어대고
망해봉을 내림하면서 부터는 발걸음이 느리게 옮겨진다.
가파른 철계단을 한 두개 내려오면 불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당도한다.
햇살이 거의없어 호흡 고르며 기다려 보기도하며...
겨울에 눈꽃이 참 멋질 것 같으니...
위에 사진을 저 소나무에서 담았고...
12시 55분
불출봉 해발 622m
전설에 의하면 불출봉에 안개가 끼면 그 해 심한 가뭄이 이어진다고 한다.
사진이 뭔진 몰라도 사람들 소리가 나길래 기다렸다가...
불출봉 아래에서 원적암-내장사로 내려가는 길에 존 밥상
불출봉 정상
12시 57분
13시 08분
10일 전에 왔더라면 이 서래봉 능선에서 이븐 단풍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인데...
혹여 내년에 온다면 날씨 맑은날 들어와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와 삥~ 돌아보고 잡땅...
서래봉
13시 11분
서래봉 가는 길에 뒤 돌아본 불출봉
불출봉에서 내려다본 내장사
불출봉에선 타버린 대웅전이 보이지 않았다.
13시 27분
불출봉에서 서래봉으로 올라가기 위한 내림길인데 여기는 샘이 있어서 언제나 촉촉하다.
서래탐방지원센터가 1.2km 지점으로 불출봉 0.9km과 서래봉 0.4km의 삼거리 갈림길이다.
서래봉은 여기서 부터 매우 가파르게 올라가게 되며 아주 좁고 긴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말이면 망해봉-불출봉-서래봉 구간의 능선이나 이런 계단에서 환장병이 생긴다.
계단이라기 보다는 사다리에 가깝다...ㅋㅎㅎ
13시 32분
한 30여 명이 내려온 후 텅 빈 틈을 노려 담아 보았다.
이런 계단(사다리)을 2번 넘어야 서래봉에 도착할 수 있다.
13시 45분
서래봉 580m
써레발을 닮았다하여 서래봉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여기까지 걸음하면서 물 200㎖ 와 밥 다섯숟가락으로 버텼는데 아직도 느낌이 없다.
막걸리라도 가져왔더라면 의무감에 병나발 불었을 것인데 날이 흐린 탓에 입맛도 없었나 보다.
서래봉에 올라서니 타버린 내장사 대웅전이 보인다.
방화였을...
백련암과 내장사 그리고 케이블카
암튼지 날씨 좋고 때깔 좋은 때 조금 일찍 와 본다면 내장산행하기 딱일 것 같다.
이크~~
14시 07분
서래봉에서 백련암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장군봉을
14시 17분
백련암으로 하산한다.
14시 24분 石蘭亭地
조선말기 유림들이 명성왕후를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했던 서보단이 있던 곳으로 석란이 많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정자나 석란은 없고 석란정이라는 글씨만 남아 있다.
이 글씨는 조선시대 여류 묵객 몽연당 김진민의 글씨이며 이 정지를 보존하기 위한 석란계원 36명의 명단이 함께 새겨져 있다.
백련암 입구
14시 29분
백년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몇방 날리고 내장사로 이동한다.
15시 23분 내장사
타버린 대웅전은 천막으로 둘러 쳐져 있었고 구멍사이로 들여다보니 잿더미만 남아있었다.
내장사에 들어오는 사람이면 이 단풍나무를 찍지 않을 수 없다.
15시 30분 내장사를 나오며...
한 10여 분 경내를 구경하다가 내장사를 빠져 나온다.
15시 37분 셔틀 승강장
15시 41분 우화정
언제나 이 자리를 지키는 너는 늘 묵묵히...
마지막으로 서래봉을 담아 본다.
그리고 이렇게 빠져 나간다.
15시 53분 아침에 그자리...
16시 03분
16시 13분
날씨는 매우 흐렸지만 산행하기는 안성맞춤이었던 내장산 한바꾸...
혹여 내년에 온다면 좀 더 일찍...
올 겨울은 꼭 내장산 설경을 경험하겠다고...
'산행 > 일반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심 1년만에 실천한 황석-거망-금원-기백 종주 (0) | 2012.11.22 |
---|---|
가을을 보내는 두륜산 (0) | 2012.11.17 |
내장사 가을 (0) | 2012.11.07 |
월출산 (0) | 2012.11.07 |
대둔산~! 너를 안보믄쓰나~ (0) | 2012.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