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智 異 山

영신봉-창불대

풍님 2013. 7. 2. 21:07

 

 

1.날짜:2013.6.27(목)

2,날씨:흐림과 맑음의 교차(산행하기 완존히 좋은 날씨였으나 습도 많았음)

3.걸음구간:거림-세석대피소-영신봉-창불대-음양수-거림

4.걸음거리 및 머문시간:약 15km 11시간 50분

5.산행동무:혼자

 

장마가 시작된 요즘엔 날씨도 덥거니와 마땅한 산행지를 계획하기가 쉽지않다.

이럴때는 무조건 계곡에서 철철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음할 수 있는 내 나와바리 지리산이 제일이다.

여름산행은 날이 밝기전에 들머리에 도착하여 오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여유롭게 거닐 수 있어 좋다.

특히 지리산은 나도모르게 걸음이 느려지니 오늘도 역시 집에서 03시 출발하여 05시 조금못되어 거림에 도착한다.

거림마을회관 주차장에 2대의 차가 있었는데 몇명이 왔는지 모르지만 본닛을 만져보니 나보다 일찍 도착해 출발한 사람도 있었다.

먼저 올라간 사람의 흔적을 알게되니 마음은 바빠진다.

사람들의 뒷모습을 따라잡기 위해 내 보따리를 얼른 들쳐메고 05시 땡땡에 거친호흡이 시작된다.

 

 

 

06시 09분   천팔교

이곳에서 물한모금...

얼마나 힘들게 오름했는지 땀은 땀구멍을 뚫고 비오듯 흘렀으며 빤스는 오름시작 30분도 안되서 젖어버렸다.

거림-세석 구간은 비교적 완만한 길이어서 쉬지 않고도 오름할 수 있었다.

 

 

 

 

 

06시 19분

천팔교를 지나 조금더 오르니 거림골의 무명폭포가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곳을 걍 지나칠 수 없어 또 쉬며 사진한방 찍고 하산할 때 알탕 포인트로 선정한다.

 

 

 

 

 

06시 20분

 

 

 

 

 

 

 

 

 

 

 

07시 29분

청학연못으로 통하는 무명다리...

 

 

 

 

 

07시 37분

삼천포를 찾아보세요~ 라는 푯말이 있는 지점

조망대 앞으로 삼신봉이 나타나고 구름과 어우러짐이 아름답다.

남북종주가 아니더라도 남부능선을 은제 걸어보나...

 

 

 

 

 

07시 59분   세석교

지리산의 등로 모든 구간의 안내판을 새롭게 바꾸었다.

 

 

 

 

 

08시 09분   대성골 갈림길

우측은 세석대피소이며 좌측은 남부능선으로 음양수를 거쳐 의신,청학동,쌍계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

 

 

 

 

 

세석대피소 아래에서...

 

 

 

 

 

08시 13분

블벗님들 생각이 스치고...

거림에서 출발할 때 사람들을 따라볼 생각으로 엄청 빨리 오름했었지만 따라잡지 못했었는데 세석에 도착해서도 단 한사람도 만나보지 못했다.

장터목이나 벽소령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아직 이곳에 도착하지 않았을것이고 세석에서 주무신 분들은 이미 출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도 쉼없이 영신봉으로 향한다.

 

 

 

 

 

08시 17분

비비추가 군락을 이루고...

세석대피소에서는 구름이 몰려오지 않았었는데 영신봉헬기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갑자기 내 맘은 급해진다.

 

 

 

 

 

천왕이도 삼키고 있는 구름이 얄미운 순간이지만 한편으론 자연이 선물한 너무나 아름다운 지리산에 서있다는는 것에 자랑스럽다.

 

 

 

 

 

올라왔던 세석평전과 구름에 가려진 남부능선

 

 

 

 

 

08시 26분

촛대봉과 시루봉

영신봉에 올라 촛대봉을 보니 구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보름만 있으면 지리산의 모든 구간엔 여름 야생화가 만발할 것이다.

 

 

 

 

 

영신봉 정상으로 올라서 천왕이를 바라본다.

가을엔 여기에서 천왕이까지 쉽게 걸음할 수 있겠지만 이런 날씨에 감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도 가고픈 천왕이를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갖는다. 

 

 

 

 

 

08시 35분

구름속으로 금방이라도 빨려들 것 같은 반야봉

조금만 참아주지~ 라는 생각을 되풀이하면서 한편으로 이정도라도 봤다는 것에 만족한다.

 

 

 

 

 

물 한모금 마시며 지리산을 동서남북으로 삥~ 둘러 조망하다보니 다시 촛대봉부터 천왕이가 열린다.

氣가 팍팍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

 

 

 

 

 

08시 41분

영신봉을 구름이 삼켜버리기 전에 반야봉 방향으로 인증사진...

 

 

 

 

 

 

 

 

 

 

 

08시 45분

내려설 창불대 방향

 

 

 

 

 

칠성봉

 

 

 

 

 

09시 01분

영신봉을 내림하여 본격적으로 창불대로 내려서는데 고도가 낮아지니 구름속에 갖힐 수 밖에 없다.

이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큰세개골을 따라 올라오는 길이 보이길래 알아보기 위하여 영신대 방향으로 20분쯤 내림하다가 곰의 흔적을 발견하고 부리나케 올라온다.

지리산에서 곰과 마주친다면...

 

 

 

 

 

09시 40분

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근육도 풀리고 배도 고파오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쉬고 보자.

1시간을 넘기며 배불리 먹고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이리저리 조망을 살피기도...

 

 

 

 

 

10시 22분

 

 

 

 

 

10시 27분

얼마전 숯댕이눈썹님께서 멋진 사진을 올려주셨던 포인트...

가을에 꼭 다시 오르고픈 이곳...

 

 

 

 

 

 

 

 

 

 

 

단풍이 물들면 너무너무 멋질 것 같다는...

 

 

 

 

 

 

 

 

 

 

 

 

 

 

 

 

 

11시

아무것도 보이지않아도 좋다.

지금 여기에 서있는 곳이 지리산이라는 이름으로도 충분하다.

 

 

 

 

 

11시 11분

 

 

 

 

 

 

 

 

 

 

 

 

 

 

 

 

 

11시 50분

창불대에서 음양수로 내림했다.

음양수의 깊은 물맛은 여전하였다.

여기서 카톡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리산이라는 자랑질...ㅋㅎㅎ

 

 

 

 

 

13시 01분   세석교 전에서...

세석평전에서 흘러내려 거름골을 완성시키는 이 물줄기 소리는 마치 클레식을 듣는 듯 했다.

 

 

 

 

 

13시 11분   세석교를 뒤로하며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 나무를 보며 자연과 생명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달으며 남쪽이 어느 방향인지 알것 같고...

 

 

 

 

 

14시 25분

 

 

 

 

 

15시 19분

이곳에서 몸을 칼칼히...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었던 갈증해소...

 

 

 

 

 

 

 

 

 

 

 

15시 40분   거림마을 도착

 

오늘 산행은 룰루랄라 산행...

산행중 단 세사람을 만났던 날...

8시간 정도면 걸음했을 시간이지만 지리산에 들어온이상 아름다운 자연을 뒤로하고 쉽사리 하산할 수는 없었다는...

구름에 갖히지만 않았다면 촛대봉과 청연을 경유했을 것인데 아쉬움보다는 일찍 하산하니 여유로워 좋았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을에 영신봉과 창불대 그리고 청연까지 삥~ 둘러보고픈 생각이다.

 

 

어린시절에 시골에서 아버지따라 쑥대를 꺽어 모기불을 피워 피 빨아먹는 모기떼들을 쫓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무더운 여름날 모기에 물리더라도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다.

지금 내 육신이 깨끗히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