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눈에 아른거렸던 방화선 각흘-명성

풍님 2014. 2. 10. 22:30

각흘-명성산  

1.날짜:2014년 2월 8일(토)

2.날씨:흐리고 눈/풍속 2~3m

3.걸음구간:자등6리-각흘산-약사령-명성산-산정호수

4.걸음거리 및 머문시간:약 13km 10시간 30분(너무 심했나...ㅋㅎㅋ)

5.산행동무:헬레나님,펭귄님,산고파님,그리고 나

 

 

2013년 2월 2일(토)에 한북정맥 광덕고개-백운산-신로령을 걸음하며 맞은편에 길게 펼쳐진 명성-각흘산과 광덕산을 조망하며 언제고 꼭 걸어보고픈 생각이 강렬했었다.

연짝으로 3일을 쉬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이 어차피 혼자 놀아야하기에 서울행을 계획한다.

귤맘도 나의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용돈까지 찔러주며 도망안갈테니 푹 쉬었다 내려오란다.

최근 새로운 공장을 돌리느라 운동을 게을리한탓에 몸무게가 3kg이나 불어서 몸꼴이 말이 아니다보니 운동을 해야한다는 자체가 힘겨움으로 파고드는 요즘 잘됐다 싶다.

00시 30분 서울발 빠스에 몸을 싣고 잠을 설치며 3시간 30분만에 고속터미널에 도착한다.

04시에 도착하여 갈곳이 없으니 이것도 환장할 노릇이다.

돌팍님과 작년에 갔었던 영동선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이고 산고파님이 알려주신대로 동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 시간에 맞춰 나간다.

전철표 1회용을 자판기에서 사야하는데 동서울이라는 이름이 없다.

산고파님이 강변역이라 알려줬는데 정신이 멍~한 탓에 떠오르지않는다.

안절부절...  넘부끄러울 일이 버어진 것이다.

새벽부터 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 첫차인 전철안은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지만 간신히 앉아서 이동할 수 있었다.

촌눔이다보니 전철로 이동하며 동서울이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버릴까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다.

약간의 힘겨움은 있었지만 산고파님을 만나는데 성공하였고 해장국에 쇠주한잔 마시고 있는데 고맙고 반가운 펭귄님과 처음 뵙는 헬레나님이 등장하신다.

헬레나님과는 처음이지만 온라인이라는 인연이 있었기에 거리낌없이 부드러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다.

동서울에서 7시 10분 차표까지 산고파님이 미리 사놓으시고...

오늘은 작년에 갔었던 광덕고개를 지나 조금 더 가서 내려야한다는 거외엔 아는게 없어도 마냥 즐겁기만하다.

 

 

 

08시 44분

한참을 달려 08시 40분쯤 버스에서 내렸는데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 철원이라한다.(자등6리 버스 정류장)

우리나라도 엄청 크다는 것을 느낀다.

 

 

 

 

 

이동네는 군****대대 앞이었는데 사진 생략한다.

이리도 깊고 깊은 시골에 장사가 되는 것인지...

 

 

 

 

 

100대명산이라는 말은 들었고 수도권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이라는 것을아는데 산행 들머리에 표지목이 보이지 않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를 빡시게 굴릴라는 속샘이라는 것을 뒤늣게 알았다.

산고파님은 원래 말이 별로 없으신 양반이지만 그냥 따라오면 된다는 것이다.

 

 

 

 

 

오늘 처음 뵙지만 복이 가득찬 미소에 무척이나 포근한 분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펭귄님께서는 의리의 사나이...

펭귄님이 들머리인 계단을 발견하시고 걸어가신다.

 

 

 

 

 

산고파대장님은 경기북부 전문산악인답게 길도없을법한 산비탈을 바라보시더니 곧바로 치고 오르신다.

진짜 알고 치고 오르시는지는 모르겠으나 길을 개척하실듯...ㅋㅎㅎ

 

 

 

 

 

시골동네에 요양병원이 꽤나 크게 자리하고있었다.

 

 

 

 

 

09시 02분

산고파대장님이 길을 뚫으며 하시는말은 그냥 올라가면 주능선과 만나니 염려마시고 힘이나 쓰시란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따를 수 밖에...

헐~~

 

 

 

 

 

치고오르는 길은 쉬운 길인것이 분명한데 경사면에 녹아내린 눈이 얼음으로 꽁꽁 얼어있어서 수십번을 미끄러진다.

미그러질때마다 헬레나님의 옥구슬 소리가 온 산야에 울려퍼진다.(펭귄,산고파님 표현)

 

 

 

 

 

오르고 내리기를 5번 이상한 것 같은데 능선이 보일기미가 전혀없다.

계속 미끄러지기만...

 

 

 

 

 

10시 14분

1시간 이상을 올라와도 능선은 안보인다.

잡목들을 왜 베었나 생각했는데 숲가꾸기를 한다는 표시가 있었다.

 

 

 

 

 

10시 29분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포인트가 맞는지 사람들이 묶어 놓은 밧줄구간이 나타난다.

이곳도 여간 위험한 구간이었는데 펭귄님께선 두려움없이 잘도 올라가신다.

 

 

 

 

 

10시 49분

숲가꾸기 구간을 통과하니 잣나무군락이 보이고 여기를 낑낑대로 오르고 또 오른다.

풍경소리가 이곳을 왔다갔음을 알리는 동물적 표시도하고...

 

 

 

 

 

11시 05분

드디어 능선에 합류한다.(산고파대장님왈:808봉이라고)

블벗님들의 산행기를 통해서 수 없이 봐왔던 각흘산의 능선이 바로 여기였다는...

헬레나님께서 저리 기뻐하시는 모습처럼 내 기분도 짱~이었다.

 

 

 

 

 

진행방향의 각흘산 방화선...  꿈만같은 느낌이다.

경기/강원도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산길을 걸어볼 수 있겠는가?

눈이 한두방울 시작된다.

예보가 정확하게 맞는 모양이다.

 

 

 

 

 

산고파대장님은 보이지 않으시고 펭귄님이 앞장서서 나가신다.

 

 

 

 

 

군사지역이라하지만 나무를 이렇게까지 죄다 베어내야 하는것인지?

멀리서 들려오는 포성 소리가 약간의 두려움으로 파고든다.

 

 

 

 

 

11시 09분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자 명성산이 히미하게 그려진다.

 

 

 

 

 

나무를 베어서 산의 분위기가 믿을 수 없을 만치 매우 이국적이고 인상깊지만 하늘이 열려 햇살이 들어오거나 다른 계절에 걸어봄은 어떨지라는 욕심이 살짝 피어오른다.

 

 

 

 

 

산고파대장님

 

 

 

 

 

용화저수지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이라고 산고파님이 알려주신다.

멀리로는 명성산

 

 

 

 

 

각흘의 산언저리를 걷는 블벗님들의 모습이 베어낸 나무같기도하고 움직이는 바위같기도하다.

 

 

 

 

 

빙벽같은 느낌

 

 

 

 

 

11시 14분

각흘의 아름다운 방화선에 빠져서 내 발걸음은 쉬이 떼어내질 못한다.

그저 누르고 또 눌러댈 뿐이다.

 

 

 

 

 

2시간 30분 경과

펭귄님은 앞으로 점점더 멀어져가고 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느라 점점더 뒷쳐진다.

펭귄님을 찾아보세요~?

 

 

 

 

 

 

 

 

 

 

 

11시 18분

산고파님이 세모 네모 사랑 어쩌고저쩌고 하시더만 이곳에서 그 바위를 담으셨으니...

 

 

 

 

 

11시 22분

 

 

 

 

 

포근하신 헬레나님과 산고파님

 

 

 

 

 

눈이 계속 이어진다.

맞은편의 광덕산과 백운산 라인을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런 상태라면 버려야할 욕심일뿐...

보이지 않더라도 이리 멋드러진 각흘의 방화선을 걷고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나이인가~?

 

 

 

 

 

 

 

 

 

 

 

사람인지?   바위인지?   베어진 나무인지?

각흘의 방화선을 오르고 내림은 분명히 힘겨운 사투인데 컨디션은 갈 수록 가벼워지는 듯하다.

스스로 좋은 것이라면 뭐... 누구든... 다 마찮가지일게다.

세상살이도 이리 좋은 산길을 걷는 것처럼 맘 편히 살면 되는것을 사람들은 왜 그리도 스스로 이겨내질 못하고 아웅다웅 힘들게만 살아가야하는지... ^(^

 

 

 

 

 

11시 29분

저기 앞으로 보이는 바위가 이름이 있을 듯하고 그 위에 소나무가 각흘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높인다.

 

 

 

 

 

약 5~6m정도 되보이는 반듯하게 서있는 바위가 신기하게 보였다.

무얼 닮았는지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봤지만 막상 떠오르질 않았다.

 

 

 

 

 

바위의 모양이 상어의 입 같기도하고 고래 같기도하고...

소나무가 얹어져있으니 루돌프사슴 같기도하고...

 

 

 

 

 

11시 35분

책이 올려져 있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산고파님이 시루떡바위라고 알려주시길래 보정을 진하게 해보았다,

 

 

 

 

 

11시 37분

시루떡바위를 통과하면서 뒤돌아본 각흘산의 명포인트...

 

 

 

 

 

11시 39분(3시간 경과)

걷고 또 걸어도 줄기차게 이어지는 각흘의 방화선...

지루할 것 같으면서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던 오늘의 걸음은 오랜 기억으로 남을 유일한 산길일 것 같다.

 

 

 

 

 

헬레나님

햇살이 비추어 실루엣이었다면 좋았을 느낌...

 

 

 

 

 

11시 51분

죽인다 죽여...

1000고지 이상이라면 구름층에 가리워져 이미 아름다운 방화선을 볼 수 없겠지만 다행히 800고지인지라...

풍경소리는 복도 징허게 많더라...  그래서인지 하늘이 열리지 않더라도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는...

 

 

 

 

 

언제 고사목이 되었는지~?   천년을 버틸 수 있게 버팀목이라도 필요할...

쓸쓸히 혼자 각흘의 방화선을 지키고 있지만 너 또한 이 방화선을 지키는 군인이나 다름이 없을지니...  주목처럼 죽어서도 천년을 이어갔으면...

 

 

 

 

 

각흘...  너에게로 잘 왔노라...

 

 

 

 

 

11시 59분

각흘의 정상이 보인다.

왠 사람이 서있는줄 알았는데 헬기장이다보니 눈을 치우는 빗자루와 삽이란다.

 

 

 

 

 

펭귄님,헬레나님,산고파님...   언제나 그저 건강만 하시길...

 

 

 

 

 

12시 04분

각흘산 오르기 전 헬기장에서 젊은 산친구를 만났는데 명성산을 간다고한다.

우리가 올라온 길로 가고 있었다는...

그 젊은 사람은 오늘 우리들을 만나 괜한 힘 안쓰고 횡제한 것...  그 약값으로 사진한장 부탁한다.

 

 

 

 

 

12시 13분   각흘산 정상

온라인-오프라인이 가져다준 산이라는 우정...

그 소중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12시 15분

산악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몇명이 헬기장에 오른다.

정규등로인 자등현이라는 곳에서 올라온 사람들인가보다.

 

 

 

 

 

이제 안뇽...

 

 

 

 

 

각흘산을 내려서는 얼음길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펭귄님은 뒤돌아봐 주시는디 산고파대장님은 우리가 내려오든 말든 당신 혼자서만 내빼버린다...ㅋㅎㅎ

 

 

 

 

 

용화저수지 방향

 

 

 

 

 

조망에 취해 걷다 서다를 반복하지만 우리들의 발걸음은 쉼없이 이어진다.

 

 

 

 

 

용화저수지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이 하얗게 들어나니 멋스러움의 한계점인 듯하다.

 

 

 

 

 

12시 25분

배고픔도 뭘 먹어야함도 다 잊은채 우리들은 그저 즐거움만을 느끼며 방화선을 걷고있다.

난 오늘 아무것도 안먹어도 배부를 듯한 기분이었다.

 

 

 

 

 

근데 저기 끝이 명성산이라고...

헐~ 아직도 멀었짜녀~?

 

 

 

 

 

정상에서 내려서는 바위길이 온통 얼음조각이어서 매우 미끄러워 펭귄님이 조심스럽게 하산하신다.

 

 

 

 

 

12시 22분

정상을 내려서니 아까 보았던 소나무가 또 한그루 서있다.

 

 

 

 

 

무사히 내려섰다며 여유만만 펭귄님

 

 

 

 

 

 

 

 

 

 

 

산고파대장님은 벌써 저곳에...

여름날엔 마사토의 이 길이 어떻게 변할까~?

 

 

 

 

 

 

 

 

 

 

 

12시 51분

멀리 보이던 소나무에 도착하고...

저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조금전까지 조망이 매우 좋았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뒤돌아본 각흘산 정상이 히미하게 보인다.

 

 

 

 

 

12시 55분

명성산으로 향하면서 발견한 표지~?

철원과 포천을 넘나들며 으시시한 표지판을 발견하니 등줄기가 오므라든다.

조금전에 50m라고 적혀있었다.

 

 

 

 

 

13시 06분

교통호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제는 배고픔을 달래야한다.

초전박살 5분간 휴식이면 될 일인데 오랜 시간동안 점심을 먹어야한다니 곤혹스럽다...ㅋㅎㅎ

산고파님은 막걸리를 마시지 않는다면 더이상 걸을 수 없을 것이다.

펭귄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시 나가사키라면... 거기다가 소고기,새우,숙주까지 넣어 끓인 점심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헬레나님이 준비하신 영양밥에 맛깔나는 갖은 반찬... 그리고 과메기에 막걸리는 환상적인 궁합이었다.

 

 

 

 

 

14시 15분

 

 

 

 

 

14시 29분

점심을 배속 가득 채우고는 약사령으로 내려선다.

저기가 명성산이라니 믿을 수 없다.

저길 은제 간기야이~! 

그것도 약사령까지 뚝~떨어졌다가 다시 치고 올라서야한다니... 

오늘 죽여라 죽여~!  ㅎㅎㅎ

 

 

 

 

 

14시 46분

얼마나 급경사를 내려섰는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단 3분도 쉬지 않고 치고 오른다.

 

 

 

 

 

14시 51분

헬레나님께서도 웃옷을 벗으시고 맘 단디 드셨는지 야심차게 올라오신다.

펭귄님과 산과님은 의리없이 이미 올라가셨는데 어디쯤 가시는건지 불러봐도 대답이 없으시다...ㅋㅎㅎ

 

 

 

 

 

15시 25분

약 30분 정도 힘겹게 올라서니 능선에 도착한다.

에너지는 방전된지 오래인데 아직 반 밖에 못왔다는 생각에 다리가 확 풀려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능선에 합류하는 동안 눈이 그치고 명선산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즐겁다.

헬레나님도 즐거워하신다.

 

 

 

 

 

두양반은 저기 멀리 억새밭에 살짝 보인다.

한 1km쯤 뒤처진 듯하다.

 

 

 

 

 

백운산 라인과 국망봉 방향을 담아본다.

 

 

 

 

 

승진사격장,여우봉,사향산이라는데 저 산들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인지~?

무서운 산들임엔 틀림이없는 듯하다.

 

 

 

 

 

사진을 서너방 누르는 동안 헬레나님도 보이지않으시고...

 

 

 

 

 

15시 33분

뒤돌아보니 즐거움과 힘겨움으로 걸어왔던 각흘산

 

 

 

 

 

산고파님은 나에게 얼른 가서 명성산을 찍으라고 설명하신다.

작년 국망봉처럼 찍지 않으면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라며...

 

 

 

 

 

15시 39분

 

 

 

 

 

15시 46분

다시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각흘의 방화선이 금새 덮힌다.

산고파님이 나를 앞장 세우고 뒤에서 얼마나 몰아치시는지 명성을 오르는 죽음의 계단에서 숨이 몰아쳐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연속된다.

 

 

 

 

 

15시 49분

정말이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각흘에서는 속력을 낼 수가 없었지만 여기서는 천천히 걸을 수도 없었기에 에너지를 다 써버린 듯하다.

산고파님은 다시 손짓하신다.

명성산을 가야하니 얼른 오라고... 

아이고 들개님~! 안 올라가고 그냥 패스할라요.ㅋㅎㅎ

 

 

 

 

 

16시

명성산 300m  삼각봉 150m

명선산-삼각봉 삼거리에 올라서니 눈발이 갈수록 거세게 몰아친다.

또 말하지만 오늘은 완존히 대박중에 대박인 산행이 분명하다.

누가 여기 오자고 그랬쪄~?ㅋㅎㅎ

배낭을 삼거리에 두고 명성산을 왕복한다.

 

 

 

 

 

16시 20분

나 혼자 보내기가 내내 걸리셨는지 대장님으로서의 배려를 다하시는 산고파님...

 

 

 

 

 

17시 01분

삼각봉 진행 방향

눈이 내리며 기온이 올라가니 운해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17시 05분

뒤돌아본 삼각봉이 아주 멋스럽다.

 

 

 

 

 

산우님들은 어디쯤 가고  계시는지~?

이 길을 걷고 계시다면 더욱더 아름다울풍경일진데...

 

 

 

 

 

표지목에 적혀있던 팔각정이 눈에 들어온다.

저 벤치에 앉아 넘실거리는 운해를 10분만 구경했으면 좋으련만 팔각정에서 기다리는 산우님들을 생각하니 쉴 수가 없다.

펭귄님은 여기서 멋진 경치를 조망하셨고 산고파님은 목민님과 뭐야님이랑 막갈리 한사발 찐하게 하셨단다.

 

 

 

 

 

이미 팔각정에 도착하시어 마지막 힘을 충전하기 위해 딸기를 꺼내 놓으시는 산고파대장님의 센스...

계속 걸으면 어디까지(지인사) 이어질련지 마냥 걷고싶은 충동도 느끼는 순간이었다.

궁예/왕건 최후격전지도 가봐야하나...

1년후에 배달된다는 우체통이 여기에도...

잠시 휴식 후 억새밭으로 하산한다.

 

 

 

 

 

 

 

 

 

 

 

 

 

 

 

 

 

억새밭을 내려서니 편안한 길과 험로 중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서 산고파님이 험로를 결정하신다.

날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결국 후레쉬를 켜고 산정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날이 어둡기 전에 도착했다면 내려서는 비선폭포 계곡길이 매우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8시 21분

다리가 후들거려 완존히 오징어다리가 되었다는 펭귄님이 매우 힘들어하셨다.

펭귄님이 하산도중 하시는 말슴이 의정부까지 나가는 버스는 끊겼을 것이니 택시를 불러야한다고 하시니 걱정이 앞선다.

 

 

 

 

 

19시 14분

산행을 하시기 전에 폭탄이되면 안되는데... 라며 내심 염려하셨던 헬레나님은 고도로 훈련되신 분이라는게 확실히 들어났다.

암장에서 늘 운동을 하시는 헬레나님은 오늘 10시간 이상의 산행동안 전혀 힘들어하지 않으셨다.

헬레나님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산행 끝~!

19시 20분쯤이었을까~?

헬레나님과 터벅터벅 민가로 내려서는데 동네 아주머님 한분이 올라오시며...  "아니 이리 늦은 시간에 뭔 날궂이를 하시는데 이제 하산하신데요~?" 

근데 히미하지만 분명히 알고있는 익숙한 목소리~!

헉~! 아리님께서 서프라이즈 하신것이로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의정부에 21시에 도착하기까지 아리님의 애마에서 헬레나님의 어깨를 베개삼아 깊은 잠에 빠진다.

 

 

 

 

 

여수가 아닌 곳에서 이리 맛있는 회를 먹어보기는 난생 처음...  누가 사고를 치신 것일까~?  은제고 반듯이 갚고야 말테다...ㅋㅎㅎ

 

 

 

 

 

 

 

 

 

 

 

병나발은 연출이지만 이날 펭귄님께서도 의정부가 본가니 멀리 일산까지 안가신다며 꽤나 드시더라는...  근데 결국 22시 30분에 일산까지 가시고...

 

 

 

 

 

내일 뵙자고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펭귄님은 과연 내일 북한산행 때 나타나실련지~?

헬레나님과 펭귄님이 자리를 일어나시고 나머지 남은 세사람은 밤이 깊어질 때까지 젖어 들어간다.

내일 북한산행 계획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채로...

금원-기백산행을 하신 샷마스타님께서 뒷풀이 2차를 한다면 의정부까지 오신다했는데 내일 북한산에 나타나지 않으실까봐 일부러 연락하지않고...ㅋㅎㅎ

 

감사하신 블벗님들 덕분에 눈에 아른거려 언제고 경험하고 싶었던 각흘-명성을 걸음하니 소원풀이는 제대로 한 듯하다.

다음 겨울에도 경기/강원 산길중 어느 한 구간을 꼭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산고파님의 안내로 숙소에 들어오니 01시 30분...  02시 30분쯤 잠이든 것 같다.

아침 07시에 일어나 북한산으로 이동한다.

북한산행은 불수사도북 때 남겨뒀던 불광역-대남문이다.

정말 기대되는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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