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통신골-천왕봉-연하선경-중산리
1.날짜:2014년 8월 31일(일)
2.날씨:맑음(연하선경에서 부터 구름 시작)
3.걸음구간:중산리-유암폭포-통신골-천왕좌골-천왕봉-장터목-연하봉-꽁초봉-연하봉-장터목-중산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8km 12시간
5.산행동무:상록님+산에서 꿈꾸는 지지기우
상록님의 설악 재량골-곡백운을 다녀오신 산행기 속에서 보지 말아야할 내용을 확인한다.
내용인 즉 이번주 지리 연하선경의 가을 구절초를 보러가는데 설레임이 만빵이라는 글을 읽고는 지리를 오실 때마다 세금도 안내시고 쥐도새도 모르게 들렸다 가시는 것 같아서 이번엔 세금을 확실히 걷어버리기 위해서 카톡을 통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상록님의 지난 산행기를 본다치면 주작-덕룡,두륜,달마들 다녀가시고 최근 지난 겨울 광양 백운산까지 도장을 찍으시면서 신고는 단 한번도 하지 않으셨었다.
블친들의 산행기를 꼼꼼히 읽어보는 내 스타일을 모르시고 이번엔 확실히 걸려든 것이다.
지난주에 블친들께서 날씨가 기가막히게 안 좋은날 지리를 다녀가신 한풀이를 해드리기 위해서 휴일만 걸리면 가장 좋은 날에 지리의 가을 구절초를 구경시켜드릴려 했었다.
마침 상록님께서는 8월의 마지막날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31일(일) 중산리-통신골을 걸음하신다는 것이다.
통신골에 경험이 있는 나로선 가을 단풍도 멋지지만 가파른 협곡에 위태위태하게 피어있는 가을 구절초가 너무도 이쁘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중산리에서 상록님과 조우 하기로 한다.
또,이선수님께서는 다른 블벗님들이 중산리에서 서프라이즈 할거란 말씀을 흘리시고는 샷님의 집안 일로인해 나가리 되었다는 내용을 보내 오셨었다.
나는 순진하고 미련한 갠적인 생각으로 중산리에서 서프라이즈를 하실것인데 일부러 집안 행사가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흘리셨을 거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03시에 중산리에 도착한다.
상록님과 통화하면서 04시 30분쯤 도착하신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편으론 블벗님들을 기다린다.
중산리 주차장에 산행 차량들이 계속 들어오는 가운데 RV차만 들어오면 창문을 열었다 닫었다 되풀이 하면서 도착만 하면 내가 먼저 놀래줄 것이라고 맘까지 먹는다.
순진한 미련퉁이....ㅋㅎㅎ
카니발이 3대쯤 들어 왔는데 산행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그때마다 블벗님들의 목소리가 아니자 허망...
에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정이 많은 사람으로 살면서 여태것 행복한 인생을 재미나게 살고 있는데 시간이 04시가 넘어서자 오늘은 정말 아닌갑다는 생각으로 굳혀지며 정말 힘이 쭉~빠져버렸다.
기왕 이리된거 담에 내가 먼저 서프라이즈 해서 놀래줘야지 하며 04시 30분쯤 올라오신 상록님을 만나 산지기와의 통신골 산행이 시작된다.
2011년 1월 이후...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뵙는 상록님이 을매나 반갑던지...
06시 29분
새벽하늘에 별빛의 찬란함이 내 맘을 더욱더 설레게 한다.
중산리에서 05시쯤 출발하여 거의 1시간 30분 만에 유암폭포에 도착한다.
유암폭포 상단에서...
사진을 찍고 보니 상록님 블방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던 보미님이시다... 안뇽하세엽...
통신골을 향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내 발걸음은 설레지만 제발 오른쪽 무릎이 이상 없기를...
여자든 남자든 산지기 사람들은 산행을 무지 잘 하시는 것 같았다.
나이를 먹은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에게 지지않을려는 심정으로 힘든 통신골을 잘 올라서고 계셨다.
06시 56분
장터목골과 천왕봉골로 나눠지는 계곡에서는 상록님이 앞장서고...
처음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겠지만 경험한 후에는 정말 힘들다는 걸 느낄 것이며 그 힘듬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또한 느낄 것이다.
계곡에는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계곡 구석고석에 골고루 잘 피어 있었다.
계곡을 오르는 순간마다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산행사진에 있어서 확실한 진사님...
생각했던 대로 상록님께서는 산우님들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힘들진데 좋은 구도를 잡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계셨다
블친 常綠님
2011년 1월 영하 16℃인날 북한산에서 숨은벽-인수봉 이후 처음 산행이다.
무진장 반가운 상록님
바람이 바람길을 내어 스스로 찾아가듯 우리들도 그 길을 찾아 이리 행복하게 리딩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산길을 찾아 헤매이듯 인생의 길에서는 저마다의 느끼고자 하는 행복의 수준에 도달하겠지요~
우리들에게 있어서 멈춤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길을 내고 그 길을 찾아가는 게 인생일 것이구요~
내적인 감성은 어느정도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오늘 상록님의 모습과 움직임을 보니 통신골에 들어오시어 아주 만족하신 듯 하였습니다.
상록님과 톡을 나누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백무동-천왕-연하-한신으로 한바퀴 돌았을 것이다.
인생을 고행의 오르막이라는 것처럼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영차~영차~
똘배님...
똘배님 또한 상록님께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분이고 중산리에서 악수도 나눴던 분이시다.
실제로 뵈니 나보다 동안으로 느껴졌으며 인상도 좋으시고 사진도 무척 잘 찍으셨다.
숯댕이눈썹님이 계셨다면 우린 거하게 한잔하며 반가움의 회포를 나누었을 것이다
07시 31분
오르는 동안 처음으로 만나는 미끄러운 구간...
한대장님이 산우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잘 안내하시더라는...
그다지 위험 구간이 별로 없는통신골이지만 몇군대는 좀 신경써야한다.
상록님은 산지기 산우님들이 바위 오름을 힘들어하자 배낭에서 슬링을 챙겨 주시고는 지팡이까지 쑤셔 넣고 프로답게 힘차게 오른다.
상록님께서는 한대장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으시고는 혼자 휭~ 올라가삔다...ㅋㅎㅎ
07시 46분
1200고지쯤 올라설 무렵 상록님과 똘배님...
나보단 훨 잘 생기셨다.
두양반의 얼굴을 비교허니 소시적에 여자들좀 울리셨겠다는...ㅋㅎㅎ(용서 하시와유~)
이곳은 미끄러워유~
똘배님이 보미님보고 미끄럽다고 조심~조심~
07시 53분
단풍이 피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구간...
여성분들은 물소리도 이쁘고, 하늘도 이쁘고, 꽃은 더 이쁘고, 사람들도 아름답다는 등... 탄성을 수시로 토해내시며 환장을 하시더라는..
상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산지기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이 동고비님인데 딱 보면 알 수 있단다.
정말 모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는 깨끗한 분이셨다.
이 사진에도 동고비님과 보미니님이 계시네...
아직은 통신골로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다
올라서면 설수록 싱싱한 구절초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구절초는 생명력이 질기며 앞으로 한달이 지나도 볼만할 정도로 남아있을 것이다.
길게 늘어져 싱싱하게 피어있는 구절초를 찍고 있으니 마침 상록님께서 올라오신다.
나름 좋은 구도인 것 같다는...ㅋㅎㅎ
연세가 있으신데도 산행을 하는 자세가 프로와똑같이 안정적이셨다.
상록님의 산행 사진을 보면 암벽까지 오르 내리시더라는...
걸음을 쉽게 내 딛으시며 나보다 늘 앞에 가셨다.
상록님말씀으로 누구누구 형님이라 부르셨는디...
08시 01분
제석봉골과 천왕봉골로 갈라지는 포인트...
잘 알지 못하면서 힘차게 제석봉쪽으로 올라가시는 20여명의 산우님들이 상록님헌티 한소리 듣고...ㅋㅎㅎ
삼신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 무렵 처음으로 한숨 돌리자는 분위기...
나같으면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3번은 쉬었을 것인데 직벽 같는 계곡을 1시간 30분을 오르면서도 딱 한번을 쉬더라는...
서울 산우님들은 정말 대단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상록님의 소개로 산지기분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다.
무척이나 시끄러웠던 동고비님이 쉴땐 먹어야한다며 가져오신 시골스타일 지짐이 무척이나 맛있었다.
잘 먹었습니다요~!
10월 초 가을 단풍때 한번 오시라니깐요~!
한대장님이 제석봉골 쪽으로 올라가시는 여러 산우님들을 불러 다시 리딩하시며...
제석봉골 쪽으로 올라갔던 산우님들이 15분쯤 뒤에 다시 합류하고...
08시 20분
천왕이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은 다시 시작된다.
08시 21분
모험심이 많은 펭귄님과 힘든건 싫어하시기에벌써 계산부터 하시는 이선수님... 그까짓거 한번 가보지 스타일의 샷님을 이곳에 데려오고 싶다.
먹이를 찾아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이들도 다를게 없었다.
이리 거칠고 험하지만 가뿐 숨 몰아쉬며 여길 오르는 이유도 하이에나와 다를게 없다.
08시 30분
산지기 산우님들의 안전을 챙기시느라 바쁜 상록님을 불러 세워 한장 박아드린다.
이쯤의 고도는 삼신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즈음...
초반부터 지칠줄 모르는 이분... 귀신도 잡을 것 같은 분이더라는...
법계사와 유암폭포 갈림길에서 모두들 쉬고 있을 때 나 혼자 15분을 먼저 출발했는데 유암폭포 도착전에 이분헌티 추월 당했다는...
지리산이 17년만이라는데... 아무리... 믿을 수 없다는...ㅋㅎㅎ
상록님 말씀으로는 대청봉을 2시간 안에 올라가신다고...
이쯤에서 힘들때가 되었다는...ㅎㅎ
힘드시나요~?
힘들어야죠~?
드뎌 통신골에 아침햇살이 찬란하게 드리워진다.
이곳 깔끄막만 올라가면 낑~낑~대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며 한숨 크게 쉴때인 것이다.
저 위로 올라서서 한숨 돌려보자...
90도 가차운 직벽에 매미들처럼 붙어 계신다.
상록님을 찾아보세요~!
한대장님도 꽃을 좋아하시는지 앉아서 꽃사진을 담고 계셨다.
난중에 물어보니 야생화 공부를 하고 계시며 90% 정도는 아신다고...
지금은 힘들지 않다... 그저 지금 이순간이 행복할 뿐이다.
사람도 풍경이다...
산행중에서 산을 사랑하며 꿈꾸는 사람들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또 어디있을까~?
거친호흡 몰아쉬며 오르고 또 올라 이 아름다운곳에 도착한다.
거친호흡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행복한 순간은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09시 06분
삼신봉 능선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멀리 광양 백운산과도 입맞춤을 하는 듯 하다.
백운산 라인이 너무나 선명하여 지척으로 조망된다.
이곳에서 구름다리를... 케이블카를... 놔도 쉬이 닿을 듯 하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이라는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나는 이곳에 왜 있는 것일까~?
언제까지일까~?
그냥 있는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머무를 것인가~?
또 앞으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같은 포인트 같은 장면이 여러장이라도 너무나 멋진 날이기에 버릴 수 없다.
이것도 또한 풍경인 것이다.
오른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올라오시는 상록님...
한까치 담배도 나누고 피우던 군시절...
위에서 사진을 찍고있던 나에게 건내주기 위하여 사과 반쪽을 들고 오시더라는...
보기엔 좀 성깔도 있으시고 냉정한 스타일...
표현은 안하시지만 정이 많으신 분임에 틀림이 없었다.
몇겁이 흐르고 흘러서 이리 멋진 협곡을 만들었을까~?
천왕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사태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이 통신골은 아직 젊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리 행복한 혜택을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모두들 자연을 더욱더 사랑해야할 의무를 가지자...
09시 18분
10여분 쉰 것 같다.
이곳에 마냥 머무르고 싶지만 더욱 아름다운 천왕이가 기다리고 있응게 아니 일어날 수 없다.
상록님~!
아마도 이곳에서 담으신 사진이 젤 멋지게 나왔을 것이니께 타이틀 사진으로 올리셔도 무방헐 것이옵니다요~
뻥~뚫린 화각이 쪼까 쫍아분가요~?ㅋㅎㅎ
가을 지리를 여러번 들어왔지만 오늘처럼 이리 싱싱하고 이쁜 녀석들을 본 기억이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상록님의 머머 형님...ㅎㅎ
천왕봉 아래 마지막 직벽 구간을 오름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09시 26분
이곳이 1800고지쯤...
동고비님
산행하시면서 감칠맛나게 감성을 토해내시는 분은 처음본다.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순간마다 감흥을 참지 못하고 표현하시더라는...
그라고 정말 정말 시그러우시더라는...헤헤헤(혹여 이 산행기를 읽으신다면 이해하시길 바라옵니닷~!)
天柱
기둥柱 라는 것을 이제사 알았다.
천왕봉과 하늘이 맞닿을 듯한 위치에 도착한다.
아직 30여분을 더 올라야 정규 등로에 다다를 수 있지만 이곳은 천왕봉 바로 아래인 것이다.
09시 33분
산지기님들의 파워플하는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09시 34분
얼마남지 않았다.
작년에 이곳을 오르면서 7시간 가차이 걸렸었다.
오늘은 산지기님들과 항꾸네 걸음하기에 5시간쯤 소요될 듯 하닷~!
09시 42분
통신골을 돌고 돌아 올라섰다.
이제는 삼신봉도,백운산도 발아래로 보인다.
산지기님들은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이곳에 도착하여 웃음을 웃는다.
나 또한 예외일 수 없지만 이곳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알며 살아야 한다.
09시 44분
힘들지만 즐겁다.
그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준 고귀한 선물을 아끼고 사랑하자.
09시 59분
아름다운 우리강산...
열시 땡~! 땡~! 능선 합류-반야봉
천왕이 턱아래 정규등로 능선의 철계단이다.
이곳의 구상나무는 여러 그루가 고사목이 되었는데 저리 젊디 젊게 천왕이를 받치고 서있는 건강한 구상나무 옆으로 반야봉이 들어온다.
반야공주 엉덩이에 바디워시 거품이 엉거붙기 직전에...
반야공주 엉덩이엔 금새 바디워시 거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왕시루봉엔 유혹적인 선이 내 눈을 혼돈하게 만든다.
한대장님이 촛대와 시루봉을 가리키는 이유가 뭔가~?
청연으로 내려갈려는 의도인 듯 하다.
앞으론 평생토록 안전산행 이어가시길... 언제고 다시 항꾸네 발걸음 할 날이 있을 것이오니...
한대장님~!
오짐싸시는 것 가터유~ㅋㅎㅎ
좌측 아래 계신 분은 멀미 증세가 심하여 페이스 조절을 못하시고 결국 중산리로 하산하셨다는...
덕유 라인이 선명하다...
지금 이리도 멋진 천왕이에 있으면서도 덕유도 가야되는디...라고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상록님~!
그저 안전한 산행만 하시길 바라며 세월이 많이 흘렀응게 깡깡헌 바구 타지 마시고 걍 이같은 산길만 걸으셨으믄 조컷씨유~
보라~! 파도치는 저 산줄기를...
30분 전 우린 천왕봉 아래에서 좌골을 선택했으며 우골을 선택했다면 저 바위 넘어서 천왕봉으로 바로 붙었을 것이다.
니가 정녕 이리도 아름다웠단말인가~?
왜 이제서야 널 찾았느냐고 묻지를 마라... 가심 아픙게...
중봉-하봉 그리고 덕유 서봉-남덕유-향적이까지...
행복한 이순간...
좋소~?
그리허신다믄 또 나를 찾으시요~!
낭자들님이 오신다믄 나 천왕이는 오늘처럼 목깐 깨까시허고 꽃밭 맹그라서 언제고 역서 지달리겠소~!
조으시쥬~? 담엔 따님도 델꼬 오세유~
10시 35분
동고비님이 풍경님도 어서오라 손짓허드마는...
낑가보고 싶었으나 이리 찍어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었다우~
산에서 꿈꾸는 지기지우님들~!
무조건 안전한 산길 걸으시길 바라며 무조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이 아무리 개XX 같다 할지라도 이리 멋진 자연은 항상 언제나 그자리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맞이해주니 그 자연과 공존하는 우리들은 해피한 것이다...
자연 러브~
天柱를 여러번 봤으면서도 이리 찍어 보는건 츰이다.
상록님이 알려주시더라는...
10시 38분
이리 이쁜 곳에서 따님이랑 항꾸네라믄 더 조컷지유~?
10시 53분
잊을 수 없는 쓰러진 고사목... 너를 보노라면 연하선경의 고사목이 생각나고...
11시 06분
제석봉 가는 길에...
11시 08분 제석봉 직전
한번 더 강한 비가 내린다면 이리 이쁜 구절초는 순식간에 녹아내릴 것이니...
11시 15분 제석봉에서...
삼신봉 넘어 백운산도 바디워시중...
제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남아 있어 주기를...
여름 지리산을 많이 찾아왔지만 이리 싱싱한 산오이풀을 만남은 츰이다... 자연이 이리 고귀한것을...
까마구라도 올라서서 날개짓을 한다면 멋지겠지...ㅎㅎ
제석봉에서 일출봉 능선...
삼신봉 능선도 걸음한지도 벌써 2년이 흘렀다.
지리산 길 중에서 밟아보지 않은 곳이 어딘교...
설레임에 휩사인 힘찬 오름짓...
제석봉에서 일출봉 능선과 연하봉-촛대봉...
오르는 사람들의 생각은...
애내들도 건강하게 견디고 있었는데 태풍 매미 앞에 힘없이 쓰러졌었다는...
너희들은 남아주기를...
새벽에도... 석양에도... 이곳에 서 봤지만 가을 야생화가 이리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이땐 츠음이지 싶다.
내가 지리 너의 등줄기에 서서 하루 죙일을 허우적거린다 할지라도 미워하지 말길 바랄뿐이다.
지리 너의 그리움 찾아 또 헤매고 너를 닮고 싶을 뿐이니...
11시 24분
그대들의 발길은 어디를 향하는 것이요~?
11시 26분
제석봉을 내림했다.
먼저 도착하신 상록님께서 내가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놓으시고는 도착하지 않은 나를 눈빠져라 기다리신다.
보미니님,동고비님,똘배님께서 나에게 맛난 음식들을 나눠주시는 맘이 징허게 포근하게 느껴졌다.
서울분들은 나같은 시골 사람들처럼 인심이 별루라고 생각했었던...
담에 혹여 다른 산길을 함께 걷거들랑 또 주시와융...헤헤헤
북한산에서 첨 뵈었을때 막걸리 좋아하는 나 먹으라고 서울생막걸리를 사오셨던 상록님...
그 빚을 갚기 위해 여수생막걸리를 드시게 할려고 한병 얼려 갔었다.
산길에서 만난 사람들... 언제나 포근하고 하나되는 사람들이다...
12시 20분 연하봉
장터목에서 30분 쉬면서 즘심을 먹은 후 연하봉을 오름하는데 오른쪽 허벅지에 압력이 가해진다.
한걸음 디딜 때마다 굳어버리는 통증이 파고든다.
사혈침을 꺼내서 수십차례 찔러 피를 빼본다.
전라도 촌말로 허벅지를 젖담아 부렀다.
뒤늦게 올라오신 상록님께서 진통제를 주신다.
좀 나아질 것이라고... 청연까지 함께 걷자고... 나랑함께 뒷풀이 꼭 함께 하시고 싶다고... 너무 죄송혔따... 이루 말할 수 읍씨...
아무리 힘내서 따라갈려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걸음 욕심이 너무도 강하신 블친 갑장님(산여인)이 여수 돌산종주때 얼마 남기지 아니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스친다... 나도 그리 해야할까 보다...
상록님은 벌써 쩌그만큼 연하봉에 도착하셨다.
앞서가시던 상록님이 나를 기다리신다.
풍경소리 혼자 남겨두고 앞서가시기 미안했던 모양이다.
풍경소리땜시 산지기님들과 발걸음 못맞추시는 상록님께 더욱 미안허고...
힘들어서 쉬어가고 싶은 마음에 뒤돌아보고...
12시 30분 연하선경
상록님은 쩌그 꽁초봉에서 날 기다리시고...
힘들지만 이리 아름다운 연하선경이 있으니 위안이 되고...
함께 공유하며...
12시 42분
자연 앞에선 우리 모두가 다 쉬잇~!
이곳 꽁초봉에서 상록님과 함께했던 7시간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상록님께선 촛대봉으로... 나는 빠꾸해서 장터목으로 향한다.
상록님은 너무도 아쉬워 하신다...
죄송할 따름이다...
뒷풀이 험서러 막걸리 꼭 따라 드리고 싶었는디...
20분이면 도착할 장터목이 그리도 멀게 느껴졌었다는...
연하선경의 야생화 개체수는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허벅다리도 아프니 장터목까지 가는 길에 느긋하게 즐기면서...
13시
연하선경 남측
연하선경 북측 사면
13시 43분 장터목
14시 23분
장터목에서 40분 정도를 내려온 지점에서 도저히 걸을 수 없어 10분 정도 쉰다.
이럴땐 혼자라는게 너무나 큰 외로움으로 다가온다.
내 사랑하는 산길을 걷는대도 말이다.
올해는 산수국을 이곳 지리산에서 츰으로 만난다.
꽃이 다 녹아 내렸지만...
지난 여름동안 산행이라곤 동네산뿐...
14시 37분
쉬고 있으려니 산악회서 오신분들의 발걸음이 왁자지껄하다.
좋아서... 지리산이니까...
14시 51분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위해서 돌탑을 한개 올려본다.
허벅지와 물팍에 압박감이 생겨 여기서는 중산리까지 더욱더 츤츤히 내림한다.
자연속에 선 사람도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다.
2013년 가을 통신골단풍에 이어 올해는 협곡에 위태위태하게 피어있는 구절초를 볼 수 있어서 흐뭇하였으며 천왕봉 아래 사태 지역을 복원하면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구절초,산오이풀,쑥부쟁이 들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연하선경의 구절초는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
산길에서 만나는 자연은 느끼는 사람들 저마다 다르지만 아무도 나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으니 스스로는 여러 생각할 필요읍따...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좋은것을...
지난 봄 돌산종주 이후 몇개월 동안 5시간 이상의 산행을 못해 허벅지 근육이 많이 무너진 상태였는데 12시간을 걸음하면서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오른쪽 허벅지에 쥐가 심하게 발생하는 바람에 상록님과 청연까지 함께하지 못한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장터목에서 중산리까지 4시간 동안 내림한 경우는 처음인 듯 싶다.
하지만 다른 산이 아닌 지리산에서의 상록님과의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기게 되었다.
블친 피터팬님도 다녀가셨다는데 함께였다면 좋았을것을...(월요일)
먼저 다녀가신 블친들껜 염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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