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1.날짜:2014년 12월 27일(토)
2.날씨:맑음(날씨 포근하여 연무현상 짙음)
3.걸음구간:
4.걸음거리:
5.산행동무:피터팬님,솔맨횽,나비공주님,샷횽님,이선수님,횽수님,산고파님,귤맘,규리,그리고 나(산고파님은 태을봉에서 합류)
해마다 년말엔 서울 형제들집에서 송년회를 하는데 올핸 안산 세째형집에서 송년회를 하기로하여 상경 날짜를 잡고 싸랑허는 서울친구분들에서 미리 신고를 하게된다.
가족송년회는 27일 저녁 6시에 있기에 순천시골뜨기 모처럼 서울까지 가는데 친구분들을 안보고 내려오면 과태료가 곱빼기로 날아들 것 같아서 현명한 대처를 하게되었다.
귤맘과 규리는 서울에선 쇼핑을 하면서 실내에서 즐기다가 안산으로 가야지 시간도 촉박한데 산행을 하냐고 난리부르스를 친다.
허험~! 이사람이~!
자연과 산이라는 매개체가 우리들의 인연을 이리 만들어 주었으니 당연히 산행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어쨌든 26일 밤에 올라갈려다가 27일 새벽에 출발하여 09시쯤 도착하고 산본 아울렛 근처에서 아침 해장국을 먹은 후 궁내초등학교에서 친구분들을 조우한다.
연말이어서 다들 바쁘시어 못나오신다는 친구분들께서 많이 나오시어 가슴이 찡~한 정겨움을 느낀다.
귤맘과 규리를 생각하여 수리산행도 아주 평탄한 코스로 잡아주셨다.
서울친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새벽에 출발하여 09시 30분쯤 산본에 도착하고 이름모를 번화가에서 아침 밥을 먹을 곳을 찾을려고 두리번 거리는데 쌀쌀한 날씨에도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해장국집으로 들어섰는데도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아침을 먹고 궁내초등학교에 주차하고 블벗님들을 기다린다.
10시 15분
이선수님 사진
궁내초등학교에서 벗님들을 기다리는데 예상치 못하게 솔맨횽아와 나비공주님이 나타나시어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피터팬님,솔맨,샷횽아께서는 배낭이 없이 빈몸으로 오시어 우리들의 입가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시고...
펭귄님께서 안 나오시어 내 속으로는 많이 아쉬웠다는...
수리산은 정말이지 마을 뒷동산임에 틀림이 없었다.
샷횽아와 피터팬님은 마을 뒷산을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동네 아저씨 폼이었다.
처음으로 하얀눈을 보았기에 눈을 넣어서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세로 사진을 한장 담아 보았다.
이선수님의 사진인데 맨 꽁지에서 뒤따라 오는 나도 보인다.
언제나 개구쟁이 같은 솔맨횽아... 자유인...
딸 규리는 서울나들이 온다는 말에 혹~하고 따라왔는데 막상 수리산을 올라간다고 하니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했지만 맘이 착하다보니 금방 이해하고...
11시 08분
초전박살 10분간 휴식인데 규리는 올라가기 실타고 혼자 널부러져 있다.
내가 여기를 왜 따라왔는지 후회를 하는 것 같기도...
아빠가 사진을 찍는다는 말에 어색한 웃음을 보이기도...
샷횽아님은 최근에 얼굴을 완존히 리모델링 하셨는데도 우리가 올라온다는 말에 얼굴을 완존히 개방하시고 동참하셨다.
귤맘은 햇살 땜시 망가질지 모르는 샷횽아의 얼굴 걱정에 난리다...ㅎㅎ
11시 25분
주번째 휴식
규리가 힘들어 하자 구부러진 굴참나무에 올라가기를 하시자며 규리 용돈을 만들어 주자는 제안을 하신다.
맨처음 샷횽아가 시작하시고 피터팬님-나비공주님-형수님-솔낸횽아 순서로 올라가셨다.
원래 겁이 많으신 이선수님 혼자만 올라가지 않으시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예상치 못한 나비공주님이 가장 멋지게 올라가셨다.
저 5만원은 나비공주님 개인이 주시는 것일까~?
완존한 다람쥐~
횽수님은 기력이 딸리신 듯~
솔맨횽아는 역시 자연스럽다.
11시 32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미난 웃음을 웃었고 규리 용돈을 마련해 주었으니 이제 정상을 향한다.
가파른 구간이 없이 계속 느슨하고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이선수님 말씀으로는 태을봉까지 올라가는데 등줄기에 땀이 전혀 흐르지 않는다고...
11시 47분
친구와 나비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
빙그레 웃으시는 나비공주님은 샷횽아의 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어릴적부터 친구중의 친구인 두분의 친구 관계가 부럽기도...
한분이 더 계시는데 꽁치라고 불려지는 친구분이 이 자리에 안계시니 생각나기도...헤헤헤
그토록 염원했었던 나비공주님을 오늘 처음 뵈었고 산행도 처음인데 무척이나 반가움이고...
난중에 알게된 사실은 나보다 한살 드~을 드셨다는...크크크
11시 51분
깔끔하게 쌓아 올린 돌탑도 지나고...
12시 05분
수리산 전망대라는 첫번째 조망처에 도착해서 단체사진
안양-평촌에 대하서 설명을 듣는데 그땐 알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금은 다 잊어 버리고...
횽수님을 앞에 두고 솔맨횽아랑 애인임을 자랑질하시는 두분...
우측 앞으로는 병풍바위-칼바위
군부대 조형물과 슬기봉-수암봉이라고 알려 주셨는데 맞는지...
역시 솔맨횽아야~
저보다 3년은 젊어 보이시는데 한턱 내시지요~?
저도 뚜껑만 덮으면 이리 젊어 보인답니다...
샷횽아가 찍어 주셨던 규리와 이선수님 사진
모락산과 삼성산이 조망되고~
저 모락산은 샷횽아의 체력훈련장이라고 들었는데~
12시 17분
태을봉에 올라오자 마자 비닐을 타시는 솔맨횽아~
이 비닐은 어떤 초등학생이 가지고 타고 있었는데 솔맨횽아가 초등학생 옆으로 가시더니 "애야~! 아저씨 한번만 타보자 하시면서..."
아무리 초등학생이라지만 비닐을 타고 있던 아이에게 빼앗다시피 하시어 비닐을 타시는 모습은 영락없이 동네 골목대장임에 틀림이 없었다.
어떤 시커먼스 남자가 모자를 깊숙히 눌러 쓰고 앉아 계셨는데 그걸 이선수님이 발견하시고...
알고보니 산고파님...
산고파님은 새벅부터 수리산을 올라오시어 이곳에서 우리들을 놀래키셨다.
대단한 서프라이즈...
누구 누구의 손일까~?
산행기를 바로 올렸다면 다 알아차리겠지만 지금은 모를 듯...
12시 32분
산고파님의 서프라이즈에 한바탕 웃고 막걸리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올 겨울 하얀 눈을 처음 밟아 보는데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아주 좋았었다.
아쉬움에 태을봉을 다시 담아 본다.
아이젠을 신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내리막길에서 매우 약한 산고파님은 언제 신었는지 혼자 살겠다고 벌써 아이젠을 착용하셨다.
12시 48분
태을봉 내리막길은 응달이어서 얼어있었기에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내림한다.
더이상 갈 수없어여~ㅎㅎ
13시 03분 관모봉 도착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이선수님과 나만 빠진...
어떤 아저씨께 부탁해서 남겨진 단체사진
밝은 얼굴로 어우러진 벗님들과의 이순간이 마냥 행복하기만 했었다.
모락산을 조망하며 아래 두번째 골프장 왼편으로 이선수님의 댁이 있다는 설명도 듣고...
연무현상이 있어서 선명하지는 않지만 평촌-안양은 멋진 도시임에 틀림이 없었다.
모락산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외곽고속도로가 한푹의 그림 같았다.
가을날 이선수님과 함께 올랐던 관악산
싸장님~ 샷횽아~ 뒷태가 멋쩌부러~
13시 10분
관모봉에서도 쉴만큼 쉬었으니 하산 시작~
잉꼬부부
역시 두분은 잘 어울린다는...
13시 20분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하산하다 말고 잠짠 쉬어간다.
무슨 얘기들이 오고갔는지 모르지만 웃기도 하고 나를 힘끔 쳐다보기도 하고 그러던데~ 내 욕을 했는지도 모를일이다.
나를 흉보는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산고파님이 엄청 크게 웃으시더라는...
나보다 미남임엔 틀림이 없으시다~ ^(^
몇일전에 싸게 사셨다던 장갑을 자랑하시는 듯~헤헤헤
13시 22분 하산을 서두르고...
이곳에 평행봉이 있었는데 평행봉 설치를 잘 못해서 폭이 맞지 않았었다.
평행봉을 대신해서 두분이 스타일에 맞는 운동기구를 선택하시고...
늘 오늘만 같아라~ 우리들의 인생이~
13시 42분
13시 50분
관모봉 하산 완료
예전에 우리 큰누나가 사시던 군포
산고파님의 뒷모습
두분이서 도란도란
15시 02분
평촌의 맛집 해물찜이 있다는데 알고보니 샷횽아의 집앞~ 놀랬다.
관악산행을 마치고 누룽지 백숙을 먹은 후 이동네로 와서 허브차를 마셨던 바로 그곳이었다.
해물찜 완존히 굿~!
16시 47분
1시간이 넘게 배불리 먹고 2차로 허브찻집
그때도 찜질팩을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팩을 해주니 기분짱~
다들 나보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한마디씩 하시는 말씀들은 이런곳이 좋고 잘 어울린다나~헤헤헤
펭귄님 생각이 간절하기도...
안산으로 향할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일어나 헤어진다.
나중에 알고보니 3차로 치맥을 하셨고 세분이 빠지고 나머지 네분은 노래방까지가셨다는 소문이 평촌 바닥에 쫙~퍼졌다 한다.
서울을 올라온 이유가 가족모임 때문이었는데 어찌 보면 가족모임보다 더 즐거웠던 이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사람의 인연은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이라 했지만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실천하면 헤어짐이 있을 수 없다는 지혜를 얻었던 것 같았다.
오래도록 이리 깊은 인연에 블벗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올린다.
사람은 은은한 사람냄새가 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