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양자봉 능선
1.날짜:2015년 1월 11일(월)
2.날씨:맑음
3.걸음구간:금릉교-양자봉-달구봉 갈림길-경포대삼거리-금릉교
4.걸음거리 및 시간:약 6km 8시간 조금 넘게
5.산행동무:돌팍님,나
돌팍님과 신년산행을 하기로하고 도투마리골 산행 이후 오랜만에 발을 맞춰본다.
돌팍님께서는 두륜산 투구봉을 계획 하셨었는데 언젠가 우리둘이는 양자봉 능선을 걸어보자는 약속을 했었기에 하얀 잔설이 없고 질퍽 거리지 않으며 기온도 적당한 날씨에는 양자봉 능선이 좋을 것 같아 경포대시설지구로 향한다.
08시 조금 넘에 경포대에 도착하고 산행 준비를 마친다.
돌팍님은 나를 위해서 먹거리를 얼마나 많이 준비하셨는지 배낭 무게가 작~난이 아니게 무겁다.
솔직히 나보다 힘이 더 세시기에 이정도 무게의 배낭은 암것두 아닌 돌팍님인데 암릉을 올라야하는 상황에서 조금은 염려스럽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두세명의 산객이 잽싸게 올라가고 우리는 슬금슬금 금릉교로 향한다.
08시 39분
금릉교 지나서 우측으로 스며들면 양자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선명한 길을 만날 수 있었다.
09시 19분
산에 오를때면 언제나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을 참을 수 없고~
첫 번째 조망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막걸리는 패스~
09시 33분
구름이 짙게 내려 앉아 향로봉과 천황봉의 조망이 하나도 안보이지만 양자봉 능선은 또렸하다.
암릉을 오르내리며 양자봉을 올라야하기에 욕심없이 느긋한 걸음으로 조망을 즐긴다.
09시 46분
바로 위에 사진에서 10여분 올라오니 쪼개진 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바로 위에 사진이 쪼개진 바위에 올라섰던...
주차장이 히미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월출산을 찾은 산객들이 늘어났는지 우리가 출발할 때보다 몇대가 더 보이는 듯 했다.
올라가야할 양자봉 능선이 조금더 선명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10시 22분
소나무와 암릉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시선을 머물게 만든다.(이곳은 우회로 올라섰다.)
암릉이기에 속도를 낼 수 없지만 조망을 즐기며 쉬엄쉬엄 올라서는 재미가 쏠쏠하다.
10시 30분
돌팍님이 앞장을 서시고 나는 뒤이어 올라섰다.
시간이 갈수록 몰려오는 구름땜시 조망은 전혀 즐길 수 없다.
일기예보 상으로 정오가 지나면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올라왔기에 지금은 조망이 안보여도 전혀 미련이 없다.
이곳을 힘겹게 올라서서 발 아래로 경포대 주차장을 바라보는데 보일락 말락~
10시 49분
돌팍님이 먼저 출발
11시 01분
조금 더 올라서니 양자봉과 어깨를 나란히 맞춘다.
양자봉을 이리 가차이에서 바라보니 그 셀레임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11시 10분
양자봉 능선 삼거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양자봉으로 올라가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향후 1시간 이내에 하늘이 열릴 것이 확실하니 적당한 포인트에서 즘심상을 차리기로 한다.
양자봉 능선이 처음이지만 쉬엄쉬엄 올라와서 이리 멋진 조망을 즐기는 느낌은 다른 어떤 산을 올라본 설레임보다 높았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니 금새 하늘이 보일 듯 한 상황이고 간간히 비춰지는 햇살이 따사롭다.
우리가 즘심상을 차린 포인트는 돌팍님 맞은편 우측의 소나무가 있는 곳이었다.
열대어 모양을 닮은 양자봉의 암릉이다.
다른 방향으로 찍어보이 골룡의 머리뼈따구 처럼 생겼다.
11시 40분
천황봉-달구봉까지 선명하게 나타난다.
찬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며 양자봉에서 30분을 넘게 왔다리 갔다리 즐기다가 드뎌 하늘을 만난다.
일기예보가 정확한 것인지~ 나의 예측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다린 보람은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12시 06분
장군봉-향로봉 능선이 선명하다.
베틀굴까지 선명하게 조망되는 듯 하다.
즘심상을 거하게 차리고 즐거운 파티를 즐긴다.
이날도 역시 술이 부족했다는...
구름이 예쁘다.
향로봉 좌측 아래로 돛대바위도 선명하게 조망된다.
13시 08분
1시간 동안 거한 만찬을 즐긴 후 후식으로 마시는 커피가 더 일품이었던 기억~
13시 29분
단체사진을 위해서 타이머를 맞추고 달려오시는 돌팍님
단체사진은 내 전문인데 이날은 돌팍님이 찍으셨다.
힘들게 용쓰며 저 높은 산을 향하여 더이상 올라갈 필요도 없고 내려갈 필요도 없이 이곳에서 몇일 푹 쉬고픈 욕망이 넘실댄다.
역시 아름다운 풍경은 멀리서 봐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혹시라도 다음 기회에 이곳을 찾는다면 이 능선을 올라 향로봉 능선으로 경유하여 녹차밭으로 하산하겠노라고~
그렇다면 해가 더 길어진 계절인 진달래 필적에 와야하고 날이 밝기 전에 출발하여 3~4시간 정도는 더 써야할 것 같다.
13시 33분
달구봉 아래로 양면석불이 위치한 곳이고 멀리 목장과 활성산이 조망된다.
월출산에 올라오면 활성산의 바람개비도 선자령 같은 하나의 멋진 풍경이다.
13시 41분
이 능선을 정면으로 치고 올라간다.
능선이 위태롭게 보이지만 솔직히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위를 힘들어 하시는 이선수님과 산고파님도 이곳을 어렵지 않게 쉽게 지날 수 있다.
향로봉-장군봉-바람재-신선대-천황봉
양자봉 방향으로 뒤돌아본 조망
14시 08분
속도는 낼 수 없고 시간은 흘러가고 갈길은 아직 멀었고~
양자봉과 우회했던 암릉
바위 타시는 분들은 이곳 양자봉을 경험하시는 것도 괘안을텐데...
14시 26분
부산 금전산의 금샘 생각이 스친다.
하늘이 더욱더 선명해지자 발걸음은 갈수록 느려진다.
14시 30분
기쁜 나머지~
14시 38분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추니 천황봉과 달구봉 양자봉 능선의 풍경이 설악산 부럽지 않다.
달구봉~ 당겨보니 확실한 닭벼슬이다.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같은 포인트지만 풍경이 가지각색이다.
14시 43분
조금더 가차이에서 완벽한 닭봉을 확인한다.
달구봉 능선 아래로 양면석불이 위치한 곳
14시 52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위험함이 없이 계속 진행한다.
멀어진 양자봉의 뒷모습
15시 19분 사자봉 능선
사자봉과 사자저수지
15시 38분 정규등로
15시 50분 영암들판과 활성산-쌍정제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무등산과 모후산이 조망되고~
영암들판과 400고지의 백용산의 풍경도 나름 아름답다.
16시 02분 경포대삼거리
경포대삼거리에서 천황봉 방향으로 10여분 올라가서 이 풍경을 담아본다.
사자봉-달구봉-양자봉
16시 24분 샘터
샘터 조금 지나서 천황봉을 올려다보며 여운을 남기고~
16시 41분 측백나무,삼나무 숲길
16시 59분 야영장(동절기엔 휴식)
17시 08분
17시 10분 금릉교 도착
17시 20분 월남사지 3층석탑
해가 기울어지기 전에 이곳 월남사지에서 3층석탑과 함께 양자봉 풍경을 담아본다.
돌팍님 말로는 아침 햇살이 비춰질때 월남사와 감나무의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을때 양자봉을 넣어서 찍으면 작품이라고~
문화재 보호한다고 공사를 하고 있어서 조형물이 좀 그렇지만서도 공사가 끝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2014년 10월 23일 지리산 도투마리골 이후 돌팍님과 오랜만의 발맞춤은 만족이었다.
여러가지 핑게로 산행을 게을리하고 있는데 서서히 발동을 걸어야함에도 좀처럼 걸리지 않는다.
기름이 없으면 기름을 채워서라도 엔진을 가동해야하거늘 엔진은 하나인데 할거는 너무나 많다.
다음 기회가 언제 만들어질지 모르지만 진달래 필땐 이곳 양자봉과 향로봉을 반듯이 접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