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조계산

풍님 2011. 8. 18. 01:00

 

 

조계산에서... 순천시

 

1.날짜:2011.8.16

2.날씨;매우 흐리고 안개자욱

3.걸음구간:접치재-연산봉삼거리-장군봉-작은굴목재-장막골-윗보리밥집-큰굴목재-선암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2km 해찰험서러 6시간

5.누구랑:여전히 혼자

 

산이 그리움에도 그 그리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렇게 죽치고 있으니 내심 홀로 거시기혀서리 움직인다.

흐리멍텅한 하늘만 쳐다보다가는 발병이라도 날 것 같아서 만족하지 못한 날씨지만 엑스레이 찍는 것 보단 훨~ 낫겠지 하여 홀로 나간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를려다 하늘이 션찬아서 조계산으로 항해를 한다.

지난달 7월10일 조계산 갔다가 큰굴목재 오름 구간에서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도중 포기혔던 기억을 떠올리며 원풀이라도 할 요량으로... 고~고~

지금 한창 이스파한에서 뺑이 치고 계시는 이선수님이 안심산 말고는 허락치 못헌다고 하셨는데 그 약속을 지킨 난 오늘은 순천까지만 움직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순천도 내 구역이니께롱~

오늘은 넘 오랜만에 만나보는 오리지날 육산의 오름길인 접치재에서 출발-장군봉을 접수하기로 맘먹고 힘겨움에 값진 땀방울을 비오듯 만들어 흘린다.

자~! 이제 황홀한 땀을 비오듯 흘려보자.

 

조계산은 모든 나무에 이끼가 기생하고 있을 정도로 햇빛 차단되고 습하여 여름 산행으로도 딱이며 가을에도 겨울에도 봄에도 죽여주는 산이랍니다.

 

 

11시 35분

접치재는 승주읍에서 차로 약 8분 올라오면 있는 곳으로 입장료를 내지 않으므로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이다.

여기서 오름하기는 넘 오랜만이다.

택시요금 (승주읍-접치재:8,000원   선암사-접치재:13,000원  예전에는 부르는 게 값이고 엿장수 맘대로였는데 지금은 정액제)

 

 

 

초반부터 엄청 빡센 오름

 

 

 

접치재에서 20분 올라오니 장군봉이 간신히 보이는데 도착해서는 저 구름이 열릴련지 안 열릴련지 알 수가 읍땅.

그래도 부픈 가슴 헐덕이여 오름짓.

 

 

 

12시 43분

등로를 오를 때마다 무이파의 잔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죽을것 같다.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으로 머리가 노랗게 질려버린다.

너무나 편안한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이드니 내도 말이제이 다 되분는갑따~!

조계산을 오를 때마다 지리산 다음으로 편안하고 엄마같은 산임이 틀림없이 느껴지는데 오늘은 너무나도 힘이든다.

나가 이래뵈도 동네산 경력 7년째인디 이 쪼깐헌 조계산 오른다고 이래야쓰것써~!

나도 다 된 것이여 뭐여 시방~!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리 편안한 쉼터에 철퍼덕 앉아보이지 않은 하늘을 쳐다보며 오늘의 흘려야할 땀을 가늠한다.

 

 

 

12시 53분

 

 

 

 

 

 

 

산에서 조릿대를 만나면 무척이나 방가방가

 

 

 

13시 19분

조계산 제2봉우리인 연산봉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연산봉으로 해서 송광사로 갈까하다가 오늘은 걍~

 

 

 

장군봉

 

 

 

13시 43분

뭔놈의 나방이 저렇게 많티야~!

 

 

 

 

 

 

 

14시 05분

배바위

 

 

 

배바위에서 바라본 희미한 고동산과 큰굴목재(중앙)  장박골(오른쪽) 

 

 

 

14시 26분

작은굴목재

여기서 비로암으로해서 선암사로 바로 하강할려다 보리밥에 막걸리는 나에게 전부이기에 보리밥집으로 향한다.

"조계산을 오시거든 반듯이 보리밥집을 댕겨가시길 바랍니다."

 

 

 

작은굴목재 계단은 통나무로 만들었고 큰굴목재 계단은 기차 레일의 고정목으로 만들었다.

 

 

 

14시 31분

여기서 부터 장박골이 시작된다.

이 장박골은 보리밥집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서 사계절 내내 물이 흘러 내린다.

보리밥집 1.2km

 

 

 

장박골

 

 

 

 

 

 

 

14시 45분

장박골 제3교

 

 

 

 

 

 

 

 

 

 

 

14시 53분

 

 

 

 

 

 

 

 

 

 

 

15시 18분

벌통바위 도착(보리밥집까지 7분 거리)

 

 

 

15시 25분

이 보리밥집은 윗보리밥집으로 할머니와 젊은 처자가 운영을 하고 있는데 무진장 맛나다.

물론 아래보리밥집 또한 무진장 맛나다.

보리밥집은 꼭~! 댕겨가시길...

 

 

 

 

 

 

 

 

 

 

 

내가 가지고 온 8시간 얼린 막걸리인데 그 맛이야말로 기똥찼다.

 

 

 

 

 

 

 

15시 49분

배는 든든...

힘은 축 늘어지고...

막걸리 한병에 온몸이 짜르르~

산행은 무신놈의 산행이여~!

이젠 더이상 걸어가긴 싫고...

이 보리밥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질려는 생각이 하늘을 찔렀지만 어쩔 수 없이 오름을 시작한다.

 

 

 

보리밥집에서 배 든든한 상태에서 오름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이 허벌라게 된비알

 

 

 

16시 05분

큰굴목재

저 계단은 작은굴목재로 울라가는 길인데 무지 힘들다.

그래서 선암사로...ㅎㅎㅎ

 

 

 

검둥이(굴피나무)와 흰등이(들베나무)

 

 

 

무이파 때문에 가녀린 나뭇가지들이 산산히 찢기었다.

 

 

 

16시 19분

호랑이 턱걸이 바위(바위 상부가 넘 높아 앵글에 다 넣지 못하고...)

이 바위 위에 호랑이 한마리가 항상 턱을 고이고 업드려 있는데 이 호랑이는 영물인지라

자비로운 스님이나 착한 사람이 지나가면 길을 열러주고 악한 사람이 지나가면 길을 막았다고 하여 악한자는 스스로 멀리 돌아 다녔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사람들은 그 호랑이를 산신령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16시 27분

내가 7월10일에 조계산 왔다가 여기서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섰던 그 계곡

 

 

 

 

지난 7월 10일 모습

건널만 했었는데...ㅋㅋㅋ

 

 

 

여기도 무이파

 

 

 

16시 33분

등산화를 벗고 건넜던 그 물줄기가 지금은 너무나 초라하게 힘이 빠져 버린 상태다.

자연 앞에서는 늘 겸손하자...

 

 

 

지난 7월 10일 모습

여길 신발벗고 건넜던 내가 미쳤지 않고서야~    휴~!

 

 

 

 

 

 

 

지친 숨을 가다듬으러 발 담그고 잠시 쉼한다.

좋다.

너무나 좋다.

니가 좋다.

그저....

 

 

 

16시 50분

편백림 도착

여기는 자연공원으로서 여러가지 꽃들을 자생시켜 조계산을 찾는 산꾼들의 소중한 쉼터가 되고 있다.

이곳에는 쉴 수 있는 초가 정자가 약 10동 마련되어 있어 그 마루에 앉아 쉼하며 시간을 보내기 아주 좋다.

 

 

 

선암사에서 비로암 오름 능선

 

 

 

17시 03분

여기서도 엄청난 물이었는데...

 

 

 

지난 7월 10일의 모습 

 

 

 

17시 08분

저 이정표 우측으로는 작은굴목재로 바로 오름한다.

 

 

 

무이파의 흔적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17시 20분

  

 

 

승선교와 강선루

보수공사가 한창이던 강선루가 우여곡절끝에 완공이 되었다.

  

 

 

 

 

 

 

 

 

 

 

 

 

 

 

지난 7월 10일의 모습

그때 내가 왜 조계산을 갔을까...? ㅎㅎㅎ

웃기지도 않아요~!

 

 

 

 

 

 

 

17시 45분

다행스럽게도 17시 50분 버스를 타고 승주읍에서(선암사에서 승주읍까지는 10분) 하차 택시로 접치재(8,000원)가서 차량회수 후 집에 도착한다.

 

 

 

멀리 설에서 나를 보겠다고(물론 일 때문에 옴) 날아온 친구를 위해 회 한사라 먹이려고 피곤한 몸을 이끌로 남산동 회시장으로 열심히 달려와 증거를 남긴다.

솔직히 땀 무지 흘리고 넘 피곤하여 다음날 만나고 싶었다.ㅎㅎㅎ

저 수산시장은 구시장이고 지금 사진을 찍은 이 곳이 신설된 시장인데 회값이 아주 저렴한 편이다.

 

 

 

농어인데 설에서 이걸 드실려면 얼마나 갈까요?

요즘은 하모가 대세인데 친구가 하모유비끼를 싫어해서 어쩔 수 없이 이걸 먹는다.

맥주 2병에 잎쇠주 3병

 

 

 

나보다 젊게 보이지만 속은 나보다 골았다.ㅋㅋㅋ

 

 

 

 가만~ 인자봉게 어디서 많이 본 앵글

 

 

나누며...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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