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1.날짜:2011.9.22
2.날씨:맑음
3.걸음구간:주차장-불갑사-해불암-연실봉-장군봉-노적봉-덫고개-불갑사
4.걸음거리 및 시간:약 8km 3시간
5.뉘랑갔나:새벽길 혼자서
작년에 이어 불갑사의 상사화(석산)을 보기 위해서 불갑산을 가기로 작심을 하고 날짜만 꼽고있었다.
이왕 불갑산을 가니 조금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선운산도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다는 욕심으로 여수에서 02시 30분에 요이땅~하여 130~150km의 속도로 새벽길을 가른다.
약 2시간을 달려 4시 30분 경에 불갑사 주차장에 도착 했는데 시골이라서 그런지 깜깜한 새벽하늘에 떠있는 별들이 참으로 맑기만 하였다.
주섬주섬 준비를 마치고 새벽 산길을 홀로 오름하는데 노루가 튀는지~? 멧돼지가 튀는지~? 등이 오싹하기도 하거니와 머리가 쭈뼛쭈뼛 서기도 한다.
동백골을 지날무렵 노랑상사화 군락을 보기도 했지만 무서움에서의 탈피가 우선이었기에 상사화는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으며 해불암까지 한숨에 올라선다.
어둠사이로 해불암의 자주 작은 불빛이 새어나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안내하며 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어 고마움을 느낀다.
해불암에서 연실봉까지는 아주 짧은 시간... 연실봉을 올라서는 밤하늘에 내 고개를 치켜 올리며 오늘 불갑산까지 새벽을 가르며 찾아온걸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실봉에 오름한 순간 천천히 밝아오는 일출에 감탄한다.
연실봉에서 바라본 "광주 무등산"
불갑산 연실봉을 올라서니 진사님들이 이미 한 일곱명 정도 있었으며 내가 설 자리는 없었다.
하산하면서 알고보니 연실봉과 연실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칼바위능선이 일출 포인트라 한다.
이 진사님들은 죄다 광주분들...
그 양반들의 장비는 최고중에 최고인 듯 하였다.
사진이 뭐길래... 나는 아직 모르지만... 사진은 뭘까~?
날씨가 좋아선지 무등산이 보일 줄은 미쳐 몰랐다.
일출 사진을 담는 기술이 좀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래 불빛은 불갑사 주차장
날이 새면서 불갑저수지에 구름 한 동이 만들어져 분위기를 더해준다.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어 내 작은 삼각대는 쉴새없이 흔들려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던 아쉬움이며 사진이란 내공을 아주 많이 쌓아야한다는 생각을 간절히 해본다.
일출을 본 후로의 사진이 읍땅~
불갑사 주변과 동백골의 상사화 군락은 완전히 만개하였으며 불갑사 입구의 군락도 아주 이쁜 상태로 진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불갑산일출 복원완료
복원:2011.9.26
사진을 다 잃어 버렸다가 우여곡절 속에 해를 다시 찾게 된다.
해가 없는 일출이 좀 이상했지만 이제 속이 후련하더이다.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