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1.날짜:2011.11.14월)
2.날씨:맑음(츰부터 끝까정)
3.걸음구간:원효사-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동화사터-늦재-원효사
4.걸음거리 및 시간: 14.5km 7시간 5분(놀며 걸으며 사진 담은 시간 기준)
5.산행동무:혼자서 니콘 D7000 시그마 17-50
규리랑/양이레님이랑 조계산행 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몸도 좀 아낄겸...
15일(화)에는 구담-옥순-제비봉을 가야하기에 조절 차원에서 무등산을 선택한다.
어차피 첫눈내리면 가야할 무등산이지만 답사 차원에서 지난 겨울에 걸었던 생각을 떠올리며 룰~랄라~산행을 하기로 맘 먹는다.
어느 산을 가든 아침 일찍 나서는건 당연함이지만 내일(화) 5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하기에 충분히 잠 자고 04시 기상해 이래저래 챙기고 05시 집에서 요이땅~
고속도로에서 어찌나 졸리던지 곡성 휴게소에서 30분 가량 잠을 자고 운전대는 무등산으로 빨려들어간다.
늦가을의 원효사입구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설레이며...
07시 47분
광주호를 끼고 돌아 들어가는데 물안개가 피어올라 내 발길을 잠시 잠는다.
물안개는 츠음...
물안개와 내 눈앞으로 보이는 무등산이 장관이었다.(사진 기술은 없지만...)
여기서 약 30분 동안 어리버리...
08시 39분
원효사 입구 주차장에 08시 20분에 도착하여 천천히 느긋하게 준비하고 등산로 현황판을 잠시 확인한 후 꼬막재를 결정한다.
지난 겨울엔 옛길을 이용해 가파른 길을 힘차게 올라 중봉삼거리로 올라갔었는데 느긋한 길로 삥~돌아보고 싶은 맘이 생긴다.
그래 꼬막재로 가자...
지난 겨울 설 벗님들이 걸음하셨던 그 길...
08시 46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어차피 혼자인데...
어둠이 깔리기 전에만 하산하자...
색바랜 단풍잎이 곱게 느껴지다가도... 쓸쓸하게 느껴지다가도...
09시 28분
할아버지 한분이 얼마나 일찍 오셨는지 단 한사람 보이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앉아 계시는 모습이 보이길래 쪼~깜 놀랐다.
독서를 하시는 건지 시를 쓰시는 건지 알수는 없지만...
09시 34분
물 한모금 마시며 한참을 쉼한다.
굴~루~랄라~~
단 한사람 없으니 잘 부르는 노래 한곡도 불러보며...
산행을 하고있는 중이지만 여기서 책을 한권 읽어도 좋을만큼 편안함을 느꼈다.
무등산장에서 의상봉을 뒤로돌아 규봉암을 올라가다보면 꼬막처럼 엎드린 고개에 이른다.
옛 선조들이 나들이 할 때 이고개를 지름길로 이용했던 중요한 길목으로써 그리 높지않고 나즈막한 재이어서 꼬막재라 불려졌다.
한편 길 부근에는 꼬막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가갈들이 무수히 깔려있어서 꼬막재라 부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박선홍-의 무등산 글 중에서...
09시 46분
약수터
10시 12분
이곳 신선대 억새평전은 츠음...
저 앞까지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온다.
지뢰밭이 무수히 있었으며 즘시 포인트 역시 아주 많이 확인되었다.
잠시 들어갔다가 북봉-천황봉을 담아본다.
10시 27분
첨 만나는 등산객
10시 39분
꼬막재:2km 무등산장:2.3km 이며
앞으로 가야할 규봉암이 3km 남은 지점이다.
이렇게 천천히 걸었는데 4.3km 나 올라왔다.
너무 천천히 걸어선지 여기까지 오면서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이런 길이 참으로 좋다.
니가 좋다.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이제 넌 겨울을 준비하겠지...
춥다기 보단 따뜻함으로말야...
10시 43분
또 쉰다.
오늘은 아예 쉬기로 작정한 날이다.
너무 좋아보여서...
니는 뭔미...?
무등산에는 이 나무가 무수히 많이 보였다.
열매인지 꽃인지 구별을 할 수 있어야징...ㅋㅎㅎ
참회나무(산여인님 도움)
10시 57분
규봉암이 약 10분 정도 남은 지점에서 약 85세쯤 보이시는 어르신이 구두를 신으시고 꼬막재 방향으로 넘어가신다.
쓸쓸함 보다는 행복하고 편안한 얼굴이셨다.
그렇다 누구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선 항상 맘 편안해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이란 나에게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쉽게 다가왔다가도 쉽게 사라지는 것... 그래서 잡을려고 추구하는것... 아닌가...?
11시 11분
여그도 참회나무가 이쁘당...
무등산 규봉암이라 쓰여있다.
규봉암은 얼마만인지 기억이나질...
왠지 편안하다.
11시 27분
11시 32분
한 20여분 놀다가 물 한모금 마시고 규봉암 너덜 능선으로 돌아나오니 조계산이 조망된다.
어제 규리랑 갔었는뎅...
11시 44분
규봉암에서 20분 장불재까지는 25분 천천히...
12시 11분
장불재
아~! 겨울이고 싶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어서 따뜻한 겨울이면 좋겠다.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새하얗게 눈덮인 이곳에서 내 온몸으로 나뒹굴고 싶다.
장불재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소세지에 간단한 요기를 한 후 입석대를 향한다.
12시 38분
입석 주상절리대
12시 50분
지나는 사람이 없어가 혼자서 쇼~쇼하며 힘들게 인증을한다.
키득~키득~ ^(^
마지막 남은 단풍이 참으로 이삐더라.
13시 05분
서석대로 오름하는데 내림하는 산님들이 내눈에 한명씩 포착된다.
얼마나 반갑던지...
입석대에서 혼자 쇼~하면 사진 찍은 생각을하면...웃음이 절로 나온다.
얼른 겨울이면 얼마나 좋을까...?
첫눈 내리는날 휴무가 낀다면 반듯이 여길 오고싶은데...
이번 겨울에는 여기서 일출을 볼까...?
야무진 꿈...
지난 5월 안양산의 철쭉길을 걸어보지 못함이 못내 맘쓰인다.
장불재
규봉암도 내려다보이고... 조계산은 더 가까이 있는듯...
13시 15분
서석대
지난 가을 개방당시 수만명이 올랐던 천황봉
설경이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지...
지금 이순간에도 내 머리속은 온~~통~
나보다 한두살 더 많게 보이는 아자씨께 사진 한장 부탁하니 내공이 많이 있는 듯 5방이나 눌러 대던데 그중에서 한장...ㅋㅎㅎ
서석대 머리부분과 광주시가지를 담아본다.
한참 공부한다고 저 아래 어디서 살았던 기억...
공부는 뒷전이었고...ㅋㅎㅎ
허나 지금이 더 행복한 것을...
도심속에 들어앉은 산으로서 해발1000m가 넘는 산은 세계유일의 무등산
에이~
좀 쉬었다 내림하자~
날씨 따땃해 넘 좋다.
막걸리가 없는게 못내 아쉬움...
13시 25분
중봉을 내려다보며
여러번 올라
칼바람에 이정목이 꽁공 얼었던 지난날들을 떠올려본다.
겨울 설경의 으뜸 너를 다시 찾아올것이라고...
13시 29분
너는 붙어있어야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기를...
니 모습 부서지지 않을 만치만 내손끝으로 살며지 만져줄테니...
삥돌이 계단
내 좋아하는 중봉을 내려다 본다.
환상적이다.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순간에 직면한다.
내 강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은 그런 엄청난 느낌...
보라~! 내 눈빛으로 맑게 들여다 보라...
상고대가 피면 얼마나 아름답던가...?
14시 17분
너도 기다려라...
당신의 발걸음은 오늘도 따뜻했으리라 여깁니다.
늘~따뜻하소서...
13시 55분
중봉에 다다라서 조심히 올려다 본다.
13시 58분
중머리재로 떨어질려다가 동화사터로...
차를 가져가야기에...ㅋㅎㅎ
올 겨울엔 무등산 옛길을 따라 거친호흡을 만들어 토해내며 바람재부터 올라올까...?
넘 힘들겠지...?
중년 부부는 왜 떨어져 걸을까...?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하늘의 계시인가...?
산을 부듬켜 안듯이 좀 가차이 걸으면 않되는 것인지...?
아자씨~! 아줌씨~! 아이고마 좀 붙어 댕기씨요~!
저 사람들이 내 옆으로 스칠 무렵 분명히 부부싸움...히히히... 하기사 산에서 싸움 하는 것두 괘안은 방법...
14시 17분
쩌~그 동화사터...
14시 25분
중봉에서 내려서고...
중봉까지:1.4km
이름 몰라...
내 좋아하는 이끼...
14시 57분
서석대:3.8km 동화사터:1.3km
늦재:0.2km 늦재삼거리로 내림해도 되지만 나는 늦재로 간다.
다 떨어지고 없을테지만 단풍나무 길을 걸어보기 위해서리...
늦재
15시 02분
역시 다 떨어졌땅~ 휴~ ^(^
토끼등:1.5km 동화사터:1.5km 원효사:1.7km 중머리재:3.5km
그래도 몇가닥 남은 애기단풍은 아직...
처음 시작을 알리는 듯...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는 듯...
기다려준 너라도 좋다.
사랑한다 ~♡~ 이렇게...
15시 30분
원효사
원효사 경내는 패슝~
오늘 무등산을 올라가면서 많은 생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면 다 부질 없는...
내일은 구담-옥순-제비봉을 가기로 혔었는데...
조용한 물이 깊이 흐른다. ~릴리~ 맞나요?
많이 아는 만큼
경험이 많은 만큼
인격이 높은 만큼
지혜로운 만큼
드러내 요란을 떨기보다는
좀 더 겸손하고 신중 하라는 말일까...?
근디 암것두 없는 난 어쩌란 말인가...? ㅎㅎㅎ
빈 수레가 요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좀 더 겸손하게...
그러나
내가 나설 자리는 확실하게...
나누며... 배려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