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상에서...

동네 걸음

풍님 2012. 6. 24. 07:00

 

 

 

동네 마실을 댕길 여유가 생겼으니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조금은 한가해진 모양이다.

그동안 이루 말 할 수 없이 무진장 바쁜건 사실이었는데 시간의 흐림이 빠르다는 것 또한 느끼는 요즘이다.

생각해 보면 올 일년의 일을 다 해버린 듯하였다.

무작정 집을 나서 동네 한바퀴 걸음한다.

 

 

 

 

여기 저기 많은 기웃거림은 있었지만 딱히 인상 깊은 곳은 없다.

늘 봐 왔던 동네이기에 느낌이 별루였을까?

 

 

 

 

지리에도 이정도 피었던데...

 

 

 

 

한 보름쯤 있으면 이 방아개비도 어른이 될 듯 싶다.

시간의 흐름이 이런것일까?

 

 

 

 

이눔이 어찌나 부지런하던지 담아 내는데 한 10분은 더 걸린 듯하다.

이눔아 배고프더냐~?  적당히 움직여라이~

 

 

 

 

대파

 

 

 

 

천지빼까리

 

 

 

 

돌아댕기다 보니 배가 꼬르르~ 

 장모님댁에 가서 거하게 한상 받고는 장모님이 기르시는 바위채송화

연노랑의 욘석이 매우 깨끗해 보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집에서 10분만 나가면 바다인데 여길 참 오랜만에 와 본다.

여수에 처음 와서 어케 적응할 방법이 없자 낙시를 즐겼었던 기억

한참 낙시 댕기면서 원없이 타고 다녔었는데

금오도는 한 70여번 다녔을려나

(개도:2만원 금오도:3만원 삼부도/역만도:4만원 거문도:5만원)

그때의 배삯인데 지금은 어떨련지?

 

이 시간이면 새벽에 금오도를 상륙해 대박을 노렸던 오늘의 낙시꾼들이 감생이를 한두마리 낙아서리 하선했을 시간이다.

낙시 전성기 시절 50cm 밑도는 감성돔으로 동네사람들 불러가 쇠주 한두잔 넘기며 회 썰어 먹던 기억도 되살아 난다.

 

담배 한개비 피워 물며 오늘 뱃삯은?

내일도 만선이기를

 

 

 

 

 

 

 

 

 

바다는 모든걸 다 포용하는 듯

 

 

 

 

맞은편 저 건물 뒤가 시청이며 우리동네

객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관계로 주말이면 도깨비도시 처럼 한산하지만 난 이 동네를 좋아한다.

지난 초봄에 느닷없이 바람꽃 찾겠다시며 내 허락없이 터미네이터들이 소호요트장을 점령하였고 하룻밤 신세 진 센하우스(맨 오른쪽 빨간 건물)도 보인다.

그땐 내 레이다의 오작동으로 응징을 못했고 담에 반듯이 응징하리라 했었는데 오붓한 돌산 종주를 하게 되었고

 

 

 

 

 

터미네이터들의 아지트와 선소를 조금더 땡겨 본다.

S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늘 완벽해지려고 한다.
완벽한 사람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알지 못했던 인간적인 면모와
나름대로의 헐거운 부분들이 있다.

때로는 덜어내고 비워내서 허전해지기 보다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개울물 소리 소슬바람 소리 깃드는 여유와 여백
빡빡한 채움보다는 조금 덜어냄이 여유롭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일주일 남은 유월 신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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