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

언제라도 걸어야 했던 민주지산

풍님 2013. 1. 21. 09:30

 

민주지산    

 

1.날짜:2013.1.18(금)

2.날씨:맑음

3.걸음구간:물한계곡주차장-황룡사-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배걸이봉-물한계곡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5km 9시간

5.산행동무:혼자

 

 

오래전부터 민주지산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었다.

6명의 특전사들의 가슴아픈 죽음으로 더욱더 잘 알려졌다는 민주지산...

봄,여름,가을날에 많이 찾는 산이며 겨울에도 설경이 멋져서 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나는 정작 민주지산을 맘에만 두고 있었지 그 유명세를 아직 실감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가보겠다고 맘을 굳히고 있었는데 최근 약수님께서 대피소에서 주무셨던 산행기를 본 후 가야만했던 이유로 합리화한다.

첨에는 쇠뿔바위봉을 올라볼려고 고민도 했었지만 멀리 떨어져있는 민주지산을 먼저 겸험하기로 하고 오늘도 엄김없이 홀로 운전대를 잡는다.

어두운 밤길을 홀로 운전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만 산행을 위해서 운전하는 것은 나에겐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

3시간 15분을 달려 어둠이 쪼개지는 07시 15분쯤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고 설레는 맘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나의 움직임은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차량 온도계 영하 15℃

 

 

07시 54분

산행들머리가 어딘지 잘 몰라 아리까리...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직진하여 쭉~ 들어가기 시작한다.

 

 

 

 

조금더 들어오니 사이트에서 봤던 대장군과 여장군이 눈앞에 나타난다.

여기기 들머리가 맞다는 걸 확신하며 좌측 황룡사 방향으로 들어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나중에 하산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들어가면 각호산을 먼저 오르거나 대피소 방향으로 올라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08시 07분

민주지산을 검색하면 자주 출현하는 출렁다리를 만나면서 여기로 쭉~올라가면 계곡을 계속 오른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민주지산 지름길이라는 푯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도봉을 먼저 오를것인가~?

민주지산을 먼저 오를것인가~?를 고민했었지만 산행을 오래하기 위해서 삼도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08시 25분

모양이 똑같은 목교 2개를 만난다.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사람도 없기에...  

산행 시작부터 완만한 계곡 경사면으로 쭉~ 들어오면서 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또한,내가 평일날 산행을 할때면 약올라 죽겠다시면서 늘~ 격려를 해주시는 이선수님께서 보내주신 굿모닝이라는 메셀을 받아 기분은 더 좋고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진다.

 

 

 

 

동쪽 하늘에서 계곡으로 드리워지는 햇살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까 삼거리에서 삼도봉을 먼저 오르면 역광을 피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작했었지만 이곳에 도착하니 역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09시 25분

완만한 계곡을 오르는 동안 수 많은 벤취를 만났었지만 이곳에서 첨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경직된 어깨도 풀어준다.

귤과 바나나도 먹으면서 거칠어진 호흡을 달랜다.

삼도봉이 1.5km 남은 지점이다.

 

 

 

 

목교를 통과할 때 말고는 첨으로 만나는 계단인 듯 싶다.

 

 

 

 

09시 38분   삼마골재

황룡사에서 3.5km를 올라왔다.

부항해인리 2.3km 삼도봉 0.9m  석기봉 2.3km 지점이다.

다른 산과는 다르게 물한리 주차장에서 여기까지는 산행이라고 할 수없을 만치 편안하게 올라왔는데 이 높은 곳에 체육시설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여기가 밀목령(2.1k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09시 45분

 

 

 

 

09시 47분

살짝 올라서서 삼마골재를 내려다본다.

 

 

 

 

구름 한 점없는 파란 하늘에 여객기 한 대가 지나가니 살기 참으로 존 세상이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친다.

복에 겨운 풍경소리... 이럴때 무운청천이라고 하는 것일까~?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어딜까~?

덕유산 설천봉 슬로프였다.

역광을 피하기 위해서 삼도봉을 먼저 선택했는데 정작 이곳에 올라서니 환장할 정도로 선명하였다.

기왕 산에 오르면 맑은 하늘과 산겹살을 만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가야산

05시쯤 출발했더라면 이곳에서 멋진 일출을 봤을 것이다.

 

 

 

 

10시 29분   삼도봉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지리산 삼도봉이 생각나고...   가야할 석기봉이 조망되고...

 

 

 

 

삼도봉에서 덕유산 방향으로 잡아 보며 앞에 펼쳐진 산 이름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올라섰던 동쪽 방향으로...

 

 

 

 

 

 

 

 

 

10시 36분

와~ 민주지산이 저리 멀리에 있다니...

 

 

 

 

이선수님께서 꼭 상고대를 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오늘은 어쩔 수없다.

 

 

 

 

아무런 발자국이 없다.

역시 혼자다.

눈이 오기는 왔으나 바람에 날리며 내렸기 때문에 나무에 달라 붙지 않았나 보다.

 

 

 

 

나뭇가지 사이로 석기봉과 민주지산이 조망된다

다행스럽게도 발목 이상은 빠지지 않다는 것...

 

 

 

 

좋다고...

3시간 30분 가차이를 운전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날씨라도 좋아야지...ㅋㅎㅎ

 

 

 

 

11시 05분   휴게소

여유롭고 한갓진 이런 산능선을 함께 걷는 산친구가 있다면...

 

 

 

 

11시 10분  

석기봉 바로 아래 조망처에서...

 

 

 

 

석기봉을 올려다보며...

 

 

 

 

11시 10분

이선수님~!   이것도 눈꽃이라고 말할 수있습니까~?

 

 

 

 

멀어진 삼도봉

 

 

 

 

밀목령 방향으로...

 

 

 

 

 

 

 

 

 

유일하게 상고대가 피어있었던 대간능선

 

 

 

 

덕유산

행여~ 지리산이 보일까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지만 욕심일뿐...  다행히 남덕유와 서봉이 보라뵌다.

 

 

 

 

11시 20분

 

 

 

 

현재 태양은 덕유산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태로 플레어 현상 때문에 하늘을 조금만 담아본다.

 

 

 

 

석기봉에서 민주지산과 각호산을 조망한다.

가차이 보이지만 걸어야할 산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내심 적잖은 걱정을 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일까~?

 

 

 

 

조망되는 산이름을 알 수있게 푯말이라도 있다면...

 

 

 

 

 

 

 

 

 

물한계곡

저 아래 흐컨 곳이 물한리 주차장인디 삥~ 돌아서 많이도 걸었다는 생각이...

 

 

 

 

그리고 다시 앞에 보이는 민주지산과 각호산을 찍고 오른쪽으로 하강하면 물한리 주차장인 것이다.

 

 

 

 

양이레님과 아젤리아님도 생각나며...

 

 

 

 

기온이 영하 10℃가 넘는 차가운 날씨 탓으로 등산화에 눈이 달라붙지않아 산행하기가 더욱더 수월하였다.

 

 

 

 

산길은...   오늘처럼 혼자 걷는것...  항꾸네 걸을 띵구가 있어도 조코...  읍쓰니 할 수없꼬... ㅋㅎㅎ

 

 

 

 

혼자여도...

 

 

 

 

좋았다는...

 

 

 

 

여긴 내 어깨랑 나란히...

 

 

 

 

12시 42분

민주지산(좌측)이 얼마남지 않았고 각호산이 중앙에 나타나고...

 

 

 

 

13시   민주지산  턱밑 돌팍에서...

 

 

 

 

그림 좋다.

 

 

 

 

13시 10분   민주지산

얼마나 올라보고 싶었었는가~?

민주지산의 능선을 얼마나 걸어보고 싶었었던가~?

설레임을 가슴에 품은채로 오늘 물한계곡을 시작으로 막상 걸어 올라왔던 내 생각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다.

 

 

 

 

민주지산에서 한참을 쉼하며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한무리의 산악회원님들이 올라오신다.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했기에 여기서 기다릴 수 밖에...   인증샷 부탁할라고...ㅋㅎㅎ

대구에서 올라오신 모모 사나케 분들과 서로 인사나누며...   나는 갈길이 멀어 각호산으로 출발하고 이분들은 대피소에서 점심 드시고 하산 하신단다.

 

 

 

 

다들 기똥찬 조망이라고 아우성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펴진다.

 

 

 

 

마지막으로 덕유를 담아본다.

 

 

 

 

13시 20분

약수님 산행기를 통해서 가슴 아픈 사건을 알게 되었던 그 대피소를 확인한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어느 산객 누군가가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소각했으면...

 

 

 

 

대피소를 나오면서...

 

 

 

 

각호산이 조망되지만 산길 양 옆으로는 10~20m 정도의 급경사를 이루는 가파른 지형이며 눈이 많아 도저히 속력을 낼 수없었다.

 

 

 

 

13시 41분

 

 

 

 

힘들어서 스틱을 팽게치며 그만 걷고 중간에 탈출할까~? 생각했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산길을 혼자 러셀하기가 엄청 힘들었지만 한숨을 돌릴 순간에는 힘들지 않은 척하며 햇살놀이도 해본다.

 

 

 

 

민주지산에서 사나케 분들을 만났기에 각호산으로 가면서도 사람을 만날줄만 알았었는데 여전히 혼자였다.

 

 

 

 

양지바른 위치에 명당 잡은 묘지도 지나고...

 

 

 

 

14시 22분

각호산이 조망된다.

 

 

 

 

14시 24분

각호산으로 경유해서 황룡사로 하산 할려면 아직도 멀었기에 여기서 황룡사로 하산 하고픈 맘이 꿀~떡 같았다.

하지만 내가 언제 다시 민주지산을 다시 찾겠나 싶어 각호산을 찍고 하산 하기로 한다.

 

 

 

 

올려다 보는 것처럼 가파른 각호산까지 개거픔 물며 코 박고 오른다.

 

 

 

 

14시 33분

너무 힘들어 지나온 길 뒤돌아 보며 한숨 돌리고...

 

 

 

 

14시 51분

여기가 각호산인줄 알았는데 이 장소에서 맞은편 봉우리가 각호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각호산을 오르는 돌팍은 무척이나 거칠게 생겨서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15시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에 이르기까지 맑은 날씨 탓에 조망하나는 일품이었으며 각각의 봉우리마다에서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왠지 다시 찾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서쪽

 

 

 

 

남서쪽

해가 기울어지면서 그리 선명하던 덕유도 저리 희미하게 멀어지게만 보이고...

 

 

 

 

동쪽

 

 

 

 

 

 

 

 

 

15시 13분

거칠었던 각호산을 하산하며...

 

 

 

 

15시 18분  

오늘의 식량

물한계곡 쉼터에서 귤,바바나 하나씩 먹고

석기봉에서 컵라면 하나 먹고

여기서 뜨끈한 커피와 자유시간 1개를 먹었다.

 

 

 

 

15시 51분

배걸이봉 능선으로 하산 시작...

 

 

 

 

16시 10분   삼거리

민주지산 2.2km   각호산 1.43km  배걸이봉 0.7km

직진 방향은 민주지산이며 우측 배걸이봉에서 하산하였다.

각호산에서 배걸이봉까지는 엄청 가파르고 위험한 급사면을 10분 정도 하강했으며 배걸이봉에서 이 포인트까지도 엄청 가파라서 신경을 많이 써야 했었다.

만약 여기로 올라간다면 처음 만나는 갈림길이며 개거품은 당연할 것 같았다. 

 

 

 

 

16시 23분

 

 

 

 

16시 28분

발바닥도... 장단지도... 물팍도... 무척이나 힘들었기에 계곡물에서 등산화,스틱을 씻고 느긋하게 하산한다.

 

 

 

 

16시 33분

 

 

 

 

16시 40분

아따~!  된거잉~

 

 

 

 

순진한 나는 사방댐이라 적혀있길래 어느정도 큰 뚝빵이 있는줄 알았는데 고고시 아니었다...ㅋㅎㅎ

 

 

 

 

16시 50분

 

 

 

 

17시

올라갈 땐 좌측으로 올라가서 하산할 때는 우측으로...

 

 

오래전부터 꼭 걸어야했던 산이었다.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 4개를 타고 넘었다.

이 봉우리에 올라서야지만 멋진 조망을 즐길 수있었으며 능선을 걸을 땐 조망을 전혀 즐길 수 없었다.

멀리 가야산과 덕유산을 조망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산에 자생하는 나무들은 소나무와 노각나무가 조금 보였을뿐 모두 참나무였다.

물한계곡부터 약 1.5km 구간은 멋진 잣나무숲을 이루고 있었다.

행여 4개의 봉우리를 다 찍을려면 삼도봉으로 먼저 오르기를 권하고 싶다.

혼자서 너무 먼 곳까지 운전하고 올라왔기에 무척 피곤했지만 역시 산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잊을 수없었다.

특전사들의 가슴아픈 사건이 있어서 관심도 있었지만 막상 올라보니 이런 지형에서 그리 되었다는 사고에 대해서 믿겨지지 않았다.

100대 명산의 유명세에 비해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느낌이다.

다시 찾을 산은 아닌 것 같다.

늘 그러하시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정신적 지주이신 이선수님께서는 안전운전을 당부하셨다.

17시 30분 주차장을 출발하여 함양휴게소에서 눈 좀 붙이고 21시 30분에 여수에 도착한다.

후련하다...

 

담 산행은 아마도 무등산이나 만복대를 다시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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