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13.3.29(금)
-동행:혼자
남해 응봉산행과 미국마을을 경유해서 홀로 신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남해대교를 건너 하동으로 나와 섬진강 맞은편 광양을 보니 매화가 많이 시들거리고 있었다.
매화마을을 들어간다면 몰려드는 차들 때문에 개고생만 할 것 같아 행선지를 쌍계사로 급변경한다.
쌍계사 벚꽃이 유명한지라 아직 만개하지 않았어도 하동-쌍계사 도로엔 차들이 거북이 운행이다.
거북이 운행 덕에 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현지의 분위기를 실감하며 창문 열어 젖히고 음악도 쾅~! 크게 틀어 따라 부르기도하며 홀로 즐거움에 취하기도 했었다.
쌍계사 입구의 화개장터 앞에 도착할 무렵엔 평일인데도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었다.
쌍계사로 올라가는 차량은 다행히 그리 많지 않아 차를 몰고 쭉~ 올라가다 적당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몇방 날리고 내려오면서도 몇방 날려본다.
시간은 이미 점심때가 훌쩍 지났기에 쌍계사 벚꽃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차창을 열고 농촌의 향기 맡으며 흘얼거림서 구례로 신속하게 달린다.
쌍계사 벚꽃
13시가 넘어 쌍계사 벚꽃길에 도착해서 야생 녹차밭 앞에 차를 멈춘다.
지금은 잘 다듬어진 녹차밭으로 농가 소득도 짭잘할 것이다.
화개장터 방향
화개장터에서 약 3km 지점까지는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쌍계사로 올라갈수록 사진에서 처럼 30% 정도 핀 상태였다.
6일에서 10일이면 축제의 도가니로 들어가겠구먼~ 나는 그때 완존히 뺑이칠 것이고...
아~자연의 성숙함이 너무나 빨라지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하는데...
쌍계사 방향
드라이브를 즐기며 쌍계사 앞까지 차를 몰로 올라가서 턴하여 다시 내려온다.
화개장터에서 3km 지점에서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으며 꽃들이 적당히 만개하였다.
벚꽃 보다는 저 지리산으로 빨려들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구례 산수유
차에서 내려 벚꽃 구경하는 사람들의 냄새와 표정 그리고 감탄에 아우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구경하느라 정신을 놓고 있었던 터에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흘러버렸다.
쌍계사 벚꽃길은 빠이빠이~
한 30여 분쯤 달렸을까~?
15시가 조금 못되어 구례 산수유마을에 도착한다.
산수유도 광양 매화처럼 지난주(3월 23~26일)가 자장 피크였을진데 다행하게도 매화에 비해 색이 바래지않아 노오란 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무조건 누르다보니 햇살이 기울어진다.
내년에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산수유도 안뇽~
약속이 있었던터라 더이상 머무를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며~
몰려오는 잠을 참느라 허벅지 꼬집에 가면서 여수까지 단숨에 달린다.
상원제 아래 그럴싸한 집이 내마음속에 부러움이다.
이쁘따고 날리 부르스를 연발하는 누나들의 아우성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꽃담길
대낮에 무슨눔의 이쁜 색감을 바라겠냐마는 기분은 좋다.
꽃담길 계곡과 만복대
혼자 인증한답시고 잘릴뻔 했다는...ㅋㅎㅎ
광곽이 아쉽고...
사진이야 수준이 저 아래 밑바닥이지만 너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을뿐 더이상의 욕심이 있겠는가~?
아름다운 것들은 그냥 아름다운 게 아니겠는가~?
봄은 봄이니까... 내가 여기 있으니까...
작은고리봉
다름재와 영제봉(좌측)
2003년 영면하신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던 순간이었다.
흰머리 없으셨고 짙은 밤색 가다마이에 중절모가 잘 어울리신 분이셨는데...
이젠 고향갈 이유는 점점 없어지고...
언젠가 꿈에서 지금 이순간만 행복하거라 하셨기에 무조건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정령...
시암재도 보이고...
산수유를 즐기는 단하한 가족나들이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가족이 그립고 형제가 그리울 땐 서울을 자주 찾았었는데 지금은 지 행복 챙기며 먹고 살기 바쁘다고 가족은 뒷전이니...
부러움이니... 추구하겠지...
이 글이 새겨진 벼람빡의 정체는~? ㅋㅎㅎ
오늘 홀로 집을 나서 봄을 걸으며 향기로움을 마시며 생각했었다.
나를 빛나게 해주는 묵묵한 너희들을 사랑하노라고...
다녀온지 오래되어 감흥이 남아있지않아 자크 채우고...
이젠 나도 산길 걷고싶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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