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봉-투구봉-도솔봉
1.날짜:2015년 2월 13일(금)
2.날씨:맑음
3.걸음구간:쇠노재-위봉-투구봉-위봉-도솔봉-대흥사주차장
4.걸음거리 및 시간:약 10km 7시간
5.산행동무:내보따리
간밤에 잠을 설친다.
잠을 자다 뒤척이며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 산을 갈까 이생각 저생각... 나는 아무래도 결정장애가 있는가보다.
어느 순간에 잠이 들긴 들었는데 잠들기 직전에 생각나는 산이 두륜산이었다.
날이 밝기 전에 눈을 뜨고 완도를 향하여 새벽을 가른다.
완도대교 가기 전에 남창이라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도착한 곳은 두륜산 위봉-투구봉을 오를 수 있는 "쇄노재" 2012년 11월 15일에 이곳을 왔었다.
07시 20분
쇄노재 주유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성도사 입구 시멘트 길로 얼마간 올라간다.
위봉 우측에 있는 투구봉을 바라보며 잠시 뒤에 만날 숯댕이눈썹님을 생각하며 걷는다.
07시 24분
성도사로 가는 시멘트길 우측 옆으로 위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2012년에 이 간판이 없었는데 이리 박아두었다.
특별히 위험 구간이 없는 이곳도 향후 정규 등산로로 개방이 되길 바란다.
07시 40분
아침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고 시골마을이 잠에서 깨어나고 싱그러움을 느낀다.
20여 분 오르면 이곳에 도착여 바다 건너 완도 상황봉을 마주하게된다.
이곳에 올 때마다 눈썹님 생각이 아른거린다.
닭봉-달마산
이따 눈썹님을 만나러갈 투구봉
2012년 11월 사진
위의 2012년 사진이 더 깨끗했던 것 같다.
달마산이 나를 오라 손짓하는 것 같지만 난중에 저기 닭봉에서 시작하여 도솔봉-두륜산을 걸어봐야겠다.
약간 가파른 구간이 4곳 정도 있지만 눈 또는 비가 내렸거나 축축한 날이 아니면 전혀 어려움이 없는 위봉 오름 구간이다.
셀카를 찍을려고 성공을 못하자 5번을 왔다리 갔다리...
08시 27분 위봉 도착
도솔봉-닭봉-달마산 방향
가야할 위봉 능선과 두륜봉-가련봉
이따 만나게될 눈썹님이 계시는 투구봉
08시 43분 투구봉을 가다가 바라본 풍경
투구봉 중간 지점에서 돌아본 위봉
08시 53분
눈썹님과 가까이 지내셨던 산친구들이 이렇게 만들어 놓으시고
09시 02분
투구봉에 도착하여 눈썹님께 제를 지내고...
하고픈 몇 마디 조잘대며 얘기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줄 모른다.
본시 막걸리를 좋아하셨는데 어제 저녁에 미리 준비하지 못해 죄송하옵니다.
예나 지금이나 늘 웃어 보이는 눈썹님은 아주 잘 계시더라는...
또 기회가 되면 찾아 오겠습니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춥지는 않을 것입니다.
양지바른 이곳에서 좋아하셨던 숙숭봉과 상황봉을 친구 삼아 아침 저녁으로 얘기 나누시길 바랍니다.
2012년 2월에 눈썹님과 종석대 올라가면서 찍어 드렸던 사진을 산친구분들께서 추모동판을 만드셨다.
얼굴을 가릴려고 꽃으로 했었는데 형수님이 이리 해 놓으셨다고...
주작-덕룡의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작년엔 덕룡이만 걸었으니 올 진달래 필 적엔 주작이를 가보고 싶다.
욕심만 많다보니 뭐그리 가보고 싶은 산이 이리도 많은지...
쇄노재를 내려다 보고...
09시 49분 투구봉을 빠져 나오면서...
2012년 11월 15일 09시 27분 사진
아래 사진의 시간이 09시 56분이니 그때 시간이나 오늘 시간이나 거의 비슷하다는...
09시 56분
위의 사진과 거의 비슷한 장소에서 투구봉을 담았었는데 킹콩인지 수닭인지...
아름다운 도암면 벌판
2012년 11월 사진 내가 좋아하는 소사나무
10시 27분
소사나무 군락지를 걷다가 느낌이 좋길래 아무 생각없이 찍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그때도 여기서 찍었더라는...ㅋㅎㅎ
2012년 11월 15일 10시 51분 위봉-두륜봉 삼거리 도착
2015년 2월 13일 10시 50분 위봉-두륜봉 삼거리 도착
사진 찍은 시간이 1분 차이지만 그때 이곳에 도착했던 시간이 똑같다.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저 길을 꼭 걸어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이루어진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능선 걷기는 좋으나 산죽이 많아 헤치고 지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청미래덩굴과 산죽으로 옷을 다 긁히고 이곳을 헤치고 지나가다 스틱까지 부러지고...
도솔봉 턱밑까지 키보다 큰 산죽이 계속 이어지는데 정면 돌파를 해야하고... 블벗 몽몽님은 고개만 나올 듯...
10시 59분 중간 조망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걷고... 조금더 가다보면 헬기장이 나오고 띠발재에서 도솔재로 갈라지는 길을 지나고...
11시 34분 도솔봉 턱밑 도착
두륜-가련-노승-고계봉이 쫙~펼쳐지고...
위봉 능선을 조망하고...
요 셀카 놀이도 몇번을 시도했다는...
11시 57분
보기에는 가까워 보였는데 가시덩굴과 산죽을 헤치며 힘들게 걷다보니 삼거리에서 도솔봉까지 1시간 걸렸다.
이곳에 가을색이 짙게 물들었을때 날씨가 좋은 날 골라서 다시 오고 싶은 충동이 일렁인다.
성격이 지랄같은 탓인지 산친구는 하나 없고 늘 보따리만 찍어대니 처량한 생각도 든다.
내가 왜이렇게 되었는지 모를일이지만 혼자가 익숙하다 보니 혼자가 편하고 스스로에게 최면에 걸린 듯 하다 ...ㅎㅎㅎ
내가 사랑하고 성격 좋으시고 무조건 콜~을 부르시는 만만한 서울 산친구분들 꼬들겨서 2월말에 국망봉이나 걸어볼까~?
도솔봉 내림 능선에서 바라보면 연화봉-혈망봉-향로봉이 이어지고... 억새 군락지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두륜산 4개 봉우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날씨가 깨끗하여 조망은 더 없는 일망무제며 조그만 구름들이 생기니 더할 나위없이 멋지다.
12시 11분
가을에 억새가 절정을 이룰때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었다.
임도가 이어지는 연화봉 가기 전에서 연화봉 조망
12시 28분
연화봉 오름길에 만난 소사나무 군락지
연화봉에서 아래 혈망봉(바위 있는곳)과 향로봉을 조망하고...
멀리로 히미하게 흑석산과 흑석산 우측으로 월출산이 조망되지만 월출산은 사진으로 표현은 한계가 있다는...
12시 45분 혈망봉
월출산이 보일락 말락
돌아본 도솔봉 좌측으로 위봉
12시 51분
혈망봉에서 바라본 표충사와 대흥사
이곳에서는 수직 하강하여 오도재까지 쭉~내림한다.
이 혈망봉을 올라온다면 아무래도 D-GIL 것이다.
13시 48분 오도재
두륜산에는 "오"자로 시작되는 "재"가 세개있다. 오소재-오심재
펭귄님은 이길을 걷고 싶으실까~?
13시 52분
14시 03분
주차장 내림길
가을이면...
이곳도...
14시 24분 주차장 도착
혈망봉-연화봉-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무지 힘들 듯...
가을이면 늘 찾고 싶은 두륜산...
2010년 11월 14일 서울 블벗님들을(샷,강,펭,몽,갑) 처음 만났던 이곳...
그래서 인지 두륜산에 올때마다 블벗님들을 떠올리곤 한다.
이선수님은 아직 두륜산이 미답이라는데 이곳에서 빡시게 훈련을 시켜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